구자명, 복면가왕으로 3년만에 복귀 "고민하고 용기냈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  2017.03.27 08:57  |  조회 4880
구자명
구자명


구자명이 '복면 가왕' 김탁구로 3년만에 복귀했다.

지난 26일 저녁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노래할고양과 접전을 펼친 김탁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탁구는 배우 고아성과 가수 리사를 꺾고 가왕 노래할고양과 맞대결을 펼쳤다. 김탁구는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을 선곡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고, 노래할고양은 박효신의 '눈의 꽃'을 열창했다.

판정단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며 힘들어 했고, 결국 투표 결과는 단 1표 차이인 50대 49로 가왕 노래할고양이 승리했다. 비록 가왕인 노래할고양을 꺾지는 못했지만, 아쉬운 탈락을 한 김탁구가 누구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복면을 벗은 주인공은 바로 구자명이었다.

구자명은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 출신 가수다. 그는 과거 부상으로 축구 선수 은퇴라는 좌절을 맛봤지만,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당당히 '위대한 탄생2' 우승을 차지하며 인생의 제2막을 알렸고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정체를 공개한 구자명은 "가수로서 정체성에 고민이 컸다. 부상으로 인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있으면서 '내가 다시 무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용기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판정단으로 출연한 뮤지컬 배우 카이는 "함부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 과정에서 느낀 진심이 모든 것에서 다가왔다"며 구자명을 응원했다.

구자명은 지난 2014년 5월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같은 해 7월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다.

방송 직후 구자명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의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제 복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아 너무 붕 떠있었던 그때, 조금 더 성숙하게 행동 가짐을 잘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저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다시는 오지 않을, 그리고 와서는 안 될 중요한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며 자숙 기간을 언급했다.

이어 구자명은 "무대가 무서웠고, 다시 대중분 앞에 선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과 노래에 대한 사랑이 다시 저를 대중분 앞에서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어느 자리든 어느 위치든 노래가 좋아서 시작한 이 마음 잊지 않고 어리석었던 행동도 반복하지 않으며 저의 모든 것을 새롭게 이어가려 합니다"라며 다시 한번 반성의 뜻을 밝혔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