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트로프의 스토리텔링…'송지오' 2017 FW 컬렉션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7.04.04 07:36  |  조회 8474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지난 3월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디자이너 송지오의 '송지오'(SONGIO) 컬렉션이 공개됐다.

회화적인 요소를 멋스럽게 활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송지오는 이번 컬렉션의 주제를 인간혐오자, 미장트로프(misanthrope)로 정했다. 그는 염세주의자,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미장트로프를 의상으로 표현했다.

미장트로프는 프랑스의 극작가 몰리에르의 5막 운문희극이다. 젊은 과부를 사랑한 한 남자가 결국 사랑을 포기하고 위선에 찬 사교계를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상류 사교계의 경박한 풍조를 비판한 극이다.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송지오의 의상은 사교 모임에서 빛을 발할 쓰리피스 슈트, 리본 타이, 벨벳 재킷 등으로 시작한다. 핀 스트라이프와 거친 붓터치가 날카로움을 자아냈다.

이어 가죽 재킷 뒷면에 물이 든 듯 붉은 터치, 성긴 니트 사이로 드러난 컬러감으로 뜨거운 열정이 드러났다. 송지오 특유의 기교 있는 질감과 색감의 대비가 드러나는 수직 스트로크가 강렬하면서 섬세하고 우아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동시에 발산했다. 디자이너의 회화에서 따온 프린트 역시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블랙과 그레이 사이에 등장한 오렌지와 캐멀 컬러는 어두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따뜻함을 연출했다. 직선적인 실루엣은 유지하면서도 어깨선과 팬츠 라인에 곡선을 넣어 부드러움을 더했다.

쇼의 마지막에는 다시 날카롭게 재단된 슈트가 등장했지만 니트웨어와 매치하거나 벨벳, 퍼 등의 소재를 사용해 포근함을 자아냈다.

이번 송지오 컬렉션 쇼에는 거의 매시즌 쇼의 오프닝과 피날레에 서 온 배우 차승원이 장식했다. 그와 함께 배우 이기우가 런웨이에 올라 190㎝의 큰 키와 슬림한 몸매로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 현장을 사로잡았다.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