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걸친 듯 멋스럽게"…'푸시버튼' 2017 F/W 컬렉션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7.04.04 08:51  |  조회 6962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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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집어 입은 듯, 멋스럽게 툭 걸친 의상들이 이토록 멋스러울 수 있을까. 디자이너 박승건은 놀라운 믹스매치 감각으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3월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박승건의 '푸시버튼'(Pushbutton) 컬렉션이 공개됐다.

이번 푸시버튼의 컬렉션은 볼륨 넘치는 실루엣과 빈티지한 패턴, 멋스러운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승건은 클래식한 무드와 스트리트 감성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컬렉션 전반에 걸쳐 캣츠아이 선글라스를 등장시켜 클래식한 분위기와 통일감을 더했다. 각이 잡힌 미니 숄더백을 가볍게 손으로 쥐어 연출하거나 '푸시버튼'이 새겨진 큼지막한 짐백을 둘러메도록 해 둘 사이의 균형을 살렸다.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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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선은 봉긋하게 부풀리고, 허리선은 잘록하게 조여 맨 클래식한 울 슈트와 등 부분을 과감하게 도려낸 백리스 후디 슬리브리스만 봐도 단번에 그의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푸시버튼은 이번 시즌에도 반복적인 패턴을 활용해 드라마틱한 룩들을 선보였다. 잔잔한 번개 무늬 롱 원피스와 체크 패턴 코트를 함께 매치하거나 잔잔한 체크 울 슈트 재킷 뒷면에 강렬한 플란넬 체크 패턴을 덧대 '반전 효과'를 노렸다.

앞모습은 울 재킷이지만 돌아서면 박시한 체크 셔츠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런웨이를 알파벳 'H'(에이치) 모양으로 구성해 의상을 구석구석 볼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였다.

/사진제공=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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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듯 멋스럽게'라는 말에 딱 맞는 컬렉션이었다. 네온 오렌지 컬러의 트레이닝 재킷과 네이비 더블 버튼 슈트를 입고, 그 위에 벨트를 매치하는 센스. 여기에 신은 차콜색 양말과 블랙 슬라이드는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데님 팬츠 위에 브라운 컬러 패브릭을 반바지처럼 덧대고, 네이비 헨리넥 티셔츠엔 같은 색의 캐주얼한 플란넬 체크 소매를 연결하는 형태의 색다른 믹스매치도 눈여겨볼 만 했다.

셔츠나 아우터를 뒤로 젖혀 흘러내릴 듯 한 쪽 어깨를 드러내는 스타일링도 돋보였다. 아우터의 한 쪽 소매에 아예 팔을 넣지 않고 원 숄더 아이템처럼 연출하는 과감함도 보였다. 강렬한 레드 후디에 딥 그린 슈트, 블루 슬랙스 팬츠를 매치하는 컬러 매칭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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