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지난 가방 정리하니 딸이 '버럭'…"엄마 이거 왜 버려?"
이스트팩·잔스포츠·게스, 20년전 유행템의 귀환…역시 패션은 돌고 돈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7.05.03 09:0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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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응답하라 1997' 홈페이지, 방송화면 캡처 |
40대 주부 A씨는 딸의 갑작스러운 버럭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옷장 정리를 하다 발견한 대학시절 백팩을 의류수거함에 집어 넣으려던 찰나였다. "이거 옛날 가방인데?"라고 답하자 딸은 "최근에 산 거 아니야?"라며 의아해 했다. 최신 유행만 쫓는 딸이 20년이나 지난 가방을 받아들고 해맑게 웃는 모습에 A씨는 황당해 하면서도 한편으로 기분이 좋았다.
최근 90년대 유행하던 복고 브랜드가 기존의 개성에 세련미를 더해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방, 옷은 물론 신발 브랜드까지 최신 트렌드를 담은 브랜드를 찾아봤다.
△돌아온 가방, 이스트팩·잔스포츠
/사진=영화 '트와일라잇' 스틸컷 |
이에 앞서 잔스포츠 '라이트백팩'은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주인공 벨라 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착용해 '벨라백'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후 국내에 복고 열풍을 몰고온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주인공 성시원 역의 에이핑크 정은지가 착용한 이스트팩의 '패디드파커'가 제대로 인기 몰이를 했다.
(왼) 프로바이더, (오) 보아져 컬렉션 /사진제공=이스트팩 |
이스트팩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으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대표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폴앤조'(Paul&Joe)와 콜라보레이션한 '보아져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돌아온 옷, 게스·타미힐피거
/사진제공=게스진 |
과거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을 만큼 인기였던 캐주얼 브랜드 '게스'는 트레이드 마크인 역삼각형 로고와 타이포그래픽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컬러와 길이감을 트렌드에 맞게 리뉴얼해 넒은 소비자층에 어필했다.
최근에는 가수 겸 배우 수지를 국내 모델로 내세우고, 데님과 일반 의류의 비중을 과감하게 5:5로 끌어올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6년 출시 일주일 만에 1만장이 완판된 데님백을 올해도 한정판으로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외부 로고에 장식을 더하는 등 디자인 포인트와 내부 포켓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타미힐피거, 나일론 |
타미힐피거는 글로벌 스타인 모델 지지 하디드가 모델로 선정되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 국내 타미힐피거 모델은 배우 박서준과 가수 제시카다. 타미힐피거데님의 모델은 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와 전 아이오아이 멤버 김도연으로 모두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을 기용했다.
2016년 420억원 매출을 기록한 타미힐피거데님은 올해 4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돌아온 신발, 힐리스
/사진제공=토박스코리아 |
힐리스 측은 인기의 요인으로 인기 블로거와 유튜버가 추억을 되새기며 힐리스를 타는 콘텐츠를 제작한 것을 꼽았다. 포털사이트나 유튜브에 '힐리스'를 검색하면 '힐리스 안전하게 신는 법'과 관련한 콘텐츠도 많다.
2003년 가수 세븐이 무대 의상 아이템으로 선택해 화제를 모았던 힐리스는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각종 안전 사고 때문에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최근 다시 부활해 초등학생들 사이에 '필수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놈코어, 힙합, 복고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과거의 브랜드가 영광을 되찾고 있다. 핫한 스타들이 커다랗게 보이는 로고를 드러낸 복고 패션을 SNS에 직접 입고 올리는 것도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추억을 안고 무용지물이 되버린 아이템이 있다면 다시 꺼내 착용해보자. 옷장에서 '잇템'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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