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박찬욱, '아가씨'로 대상…수상 소감 '눈길'

머니투데이 스타일M 남지우 기자  |  2017.05.04 13:11  |  조회 4502
/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박찬욱 감독이 제 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뼈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이날 후보작들은 영화 부문과 TV 부문으로 나뉘어 각 부문 수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날 시상식에서 마지막으로 호명된 영화부문 대상의 영광은 '아가씨'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이 상을 못 받아서 빈 손으로 가나. 맨 뒷자리에 들러리 세우려고 불렀나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며 "조진웅·하정우·김태리씨, 이 상 같이 받는 거 알지? 트로피 빌려줄테니 몇 달씩 돌려가며 갖고있자"라는 재치있는 소감으로 운을 뗐다.

이어 박 감독은 "'아가씨'로 상을 받는 자리이니만큼 이런 이야기 한 마디쯤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성별·성정체성·성적지향으로 차별 받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후보, 투표할 때 여러가지 기준 중에 그런 것도 한 번쯤은 고려해보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아가씨 '히데코'와 하녀 '숙희'의 사랑을 다룬 영화 '아가씨'는 지난 6월 개봉한 후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의 다른 부문에서는, 영화 '곡성'이 작품상,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밀정'), 배우 손예진이 여우주연상('덕혜옹주'), 배우 류준열이 신인남우상('더킹'), 배우 이상희가 신인여우상('연애담')을 차지하며 자리를 빛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