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 외교 톡톡" … 김정숙 여사의 방미 패션 '총정리'

품격 있는 패션으로 내조 외교 빛났다…직접 제작한 구두·의미 담은 의상 돋보여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7.07.04 11:02  |  조회 84526
/사진=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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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순방을 다녀온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화제를 넘어 '패션 외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길에 동행한 김 여사는 지난달 28일부터 7월2일까지의 방미기간 내내 한국의 미(美)가 현대적으로 담긴 의상을 선보여 국내는 물론 해외 취재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여사의 이번 방미 패션 키워드는 크게 △재킷 △한복 △블라우스로 나눌 수 있다.

◇재킷, 한국의 정취를 담은 그림과 원단


6월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 30일 미국 워싱턴 미 부통령 관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인 카렌 펜스 여사와 김정숙 여사. /사진=뉴시스
6월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 30일 미국 워싱턴 미 부통령 관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인 카렌 펜스 여사와 김정숙 여사. /사진=뉴시스
6월28일(현지시간) 김 여사는 무릎 길이의 흰색 원피스와 재킷을 입었다. 여기에 커다란 진주 귀걸이를 착용해 우아함을 더했다.

푸른 색채의 숲이 그려진 재킷은 정영환 작가와 한 패션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제작된 의상으로 알려졌다. 정 작가가 작업 중인 청색 조의 '그저 바라보기-휴(休)' 시리즈 중 하나다.

6월30일 김 여사는 입고 있던 전통 누빔옷에 호감을 표한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에게 그 자리에서 바로 옷을 벗어 선물해 화제가 됐다.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에게 옷을 선물한 김정숙 여사. /사진=뉴스1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에게 옷을 선물한 김정숙 여사. /사진=뉴스1
전직 주한미국대사 부인과 주한미군 부인의 모임인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간담회에 참석한 김 여사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착용한 원피스에 홍화물을 들인 분홍빛 누빔 재킷을 착용했다. 여기에는 커다란 진주 목걸이를 매치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김 여사가 허버드 전 대사 부인에게 옷을 선물한 데 대해 청와대 측은 "한·미 동맹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 분에게 선물을 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예상치 못한 선물에 참석자 모두 놀랐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가 선물한 옷은 전통 누빔옷 장인인 김해자 선생이 우리 전통인 누빔문화를 홍보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만들어준 옷으로 밝혀졌다. 김 여사의 깜짝선물로 누빔옷의 정교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렸다는 평이다.

◇한복, 아름다운 쪽빛·나전 가방

6월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간의 상견례 및 만찬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왼쪽), 만찬을 마치고 나오는 김정숙 여사. /사진=뉴스1, 뉴시스
6월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간의 상견례 및 만찬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왼쪽), 만찬을 마치고 나오는 김정숙 여사. /사진=뉴스1, 뉴시스
6월2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간의 만찬과 7월1일 동포간담회에 동석한 김정숙 여사는 고운 쪽빛 장옷 한복을 착용했다.

해당 한복은 김 여사의 어머니가 포목점을 운영할 때 받은 옷감으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물들인 옷감이다.

귀걸이나 목걸이 등 주얼리를 생략한 김 여사는 저고리에 노리개를 장식하고 전통자개로 만든 나전 가방을 손에 들어 한복 고유의 전통미를 뽐냈다.

신발은 버선코 선을 살려 직접 디자인한 구두를 착용해 한국 고유의 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블라우스, 전통 문양과 푸른빛 나염

6월30일(현지시간) 아이오나(IONA) 노인복지시설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왼쪽), 지난 2일 방미 일정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사진=뉴시스, 뉴스1
6월30일(현지시간) 아이오나(IONA) 노인복지시설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왼쪽), 지난 2일 방미 일정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사진=뉴시스, 뉴스1
김 여사는 6월30일 워싱턴에 위치한 아이오나(IONA)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할 때는 흰색 팬츠에 전통민화 '문자도'를 모티브로 한 블라우스를 입었다.

김 여사의 블라우스에는 효제충신(孝悌忠信) 중 제(悌)자와 할미새, 앵두나무를 형상화한 모양이 그려져 있다. 이는 어르신에 대한 공경의 의미를 담아 한국에서 준비해 온 의상이다.

2일 3박5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숙 여사는 검은색 바지에 푸른빛의 모시 상의를 착용했다. 방미 내내 신뢰, 희망, 성공의 의미를 담은 파란 의상을 착용한 것과 의미를 이은 것으로 보인다. 검은색 바지에는 버선코 모양으로 제작한 검은색 구두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전속 미용사를 대동하지 않고 현지 교민 미용사에게 머리손질과 화장을 맡겼다. 또한 같은 원피스를 세차례 착용하는 모습 등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련되게 전통을 접목한 의상과 소박함을 담은 패션이 성공적인 내조 외교를 펼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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