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 백팩, 여성…'청와대 패션 100일' 총정리

취임 초부터 '탈권위' 패션으로 화제… 강경화·피우진은 남다른 감각 뽐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7.08.19 08:55  |  조회 17188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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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지난 17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그간 문재인 정부는 활발한 소통과 정치 개혁 등의 행보를 보이며 현재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18일 갤럽 발표 조사, 지지율 78%)

탈권위와 소통을 중시하는 이번 정부의 모습은 취임 다음 날인 5월11일 청와대에서 찍힌 몇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점심 식사 후 한손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다른 한손에는 재킷을 벗어들고 신임 수석, 비서관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는데, 이는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격의없는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위 사진)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의 탈권위적인 모습은 '패션'으로 확인 할 수 있을까? 그동안 화제가 됐던 '청와대 패션'을 총정리해봤다.

◇'격식보다 실용' 노타이, 회의 땐 재킷도 벗고…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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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타이'(No Tie)가 더 익숙한 모습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와 목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참모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넥타이를 매지 않고 참석한다. 자리에 앉을 때는 직접 재킷을 벗고 셔츠 윗단추를 가볍게 푸는 등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 옷은 내가 벗겠다"며 청와대 직원의 도움을 뿌리치며 문 대통령 스스로 옷을 벗은 일화는 아직도 탈권위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대통령부터 직접 커피를 타 마시고,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등 소탈한 모습이 자주 보인다.

◇'가방은 손 아닌 등에' 백팩

(왼쪽부터 시계방향)윤관석 민주당 민생상활실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백팩, 강병원 민주당 의원의 백팩 인증샷. /사진=머니투데이 DB, 인스타그램, 트위터
(왼쪽부터 시계방향)윤관석 민주당 민생상활실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백팩, 강병원 민주당 의원의 백팩 인증샷. /사진=머니투데이 DB, 인스타그램, 트위터
지난 7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100일 민생상황실'을 개소하며 '민생 배낭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28명의 여당 의원들은 우 원내대표로부터 '일자리공장장' '현장끝판왕' 등 민생 해결 의지가 담긴 문구가 붙은 백팩을 선물 받았다.

장하성 정책실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왼쪽부터) /사진=뉴스1
장하성 정책실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왼쪽부터) /사진=뉴스1
이같은 백팩 열풍은 사실 청와대에서부터 시작됐다. 장하성 정책실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은 서류가방 대신 '백팩'을 애용하는데, 이는 격식보다는 실용을 우선하는 평소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승창 사회혁신수석도 지난 5월 실종자 수색 재개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는 자리에 노타이·백팩 차림으로 갔다.

'문재인 사람들'의 백팩 차림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강조한 '젊은 청와대'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백팩으로 통일하자는 얘기가 나온 건 아니라고 밝혔다.

◇강경화·피우진의 멋스러운 스타일링

강경화 외교부장관(위)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사진=뉴스1
강경화 외교부장관(위)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사진=뉴스1
문재인 정부에서 관심을 모은 것 중 하나는 여성 장관 30% 달성 공약이다. 현재 내각에 여성 5명을 등용하면서 공약 달성에 가까워졌다.

특히 이번 정부 여성 장관들은 단지 색상으로 옷의 분위기만 다르게 내는 것을 넘어 돋보이는 패션 감각을 보여 시선을 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남다른 분위기와 패션 감각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러운 정장 스타일을 선보인다.

강 장관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진주 주얼리다. 강 장관은 어깨 각과 허리선이 잡힌 정장 재킷에 동그란 진주 귀걸이와 목걸이를 자주 착용한다. 진주가 강 장관의 은발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강 장관은 화려한 패턴이나 광택 소재 등 화려한 재킷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중년 여성 오피스룩의 본보기가 됐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장관급)은 어깨선이 둥글게 디자인된 코쿤 라인의 오버사이즈 아우터를 즐긴다. 여기에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와 광택을 살린 로퍼힐을 매치해 깔끔하고 시크한 느낌을 자아낸다.

피 처장은 보훈 가족을 만나는 자리나 주한 외국대사들과의 자리에서는 밝은색의 꽃 자수가 놓은 재킷이나 밝은 베이지색 재킷을 착용해 화사함을 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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