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강경화, 나경원…정치인들의 '패션 센스'

남성 위주 정치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패션은 또다른 정치

머니투데이 스타일M 고명진 기자  |  2017.09.02 08:10  |  조회 59949
'말'이 생명인 정치인들도 때론 '옷'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패션이 정치의 일부분이 된 것은 오래다. 세계적인 정치 이슈가 생길 때마다 정치인들의 스타일을 분석한 기사들이 쏟아지는 것은 패션에도 그들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패션하면 보통은 검은 정장을 떠올리지만 남다른 패션 센스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어떤 색도 OK"…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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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표는 다양한 컬러의 재킷을 즐겨 입는다. 주로 흰색의 톱을 받쳐입고 비비드한 컬러의 재킷을 매치하는 식이다. 핑크, 옐로, 네이비 등 추 대표에게 소화 못할 색상은 없다. 추 대표의 옷장이 궁금할 정도다.

추 대표는 '추다르크'라는 별명답게 남성 정치인 사이에서 당 대표로 선출될 정도로 차갑고 강한 이미지이지만 옷만큼은 밝고 화사한 색을 즐겨 입는다. 특히 쨍한 옐로와 네이비 등 강렬한 색상의 재킷을 입을 때는 다른 패션 아이템을 모노 톤으로 맞춰 과하지 않으면서도 패셔너블한 느낌을 연출한다.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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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상을 추구하는 추 대표이지만 당의 공식적인 행사나 선거철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당색인 파란색 계열의 옷을 입는다. 지난달 27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념식에도 파스텔톤의 하늘색 재킷과 화이트 팬츠를 입었다.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감, 희망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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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스카프를 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톱과 재킷을 화이트 컬러로 매치한 덕분에 스카프가 더욱 돋보였다. 이날 스카프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인 추 대표의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패션 아이템이었다. 이처럼 정치인들은 종종 패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이나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분위기에 맞게 다양한 스타일링"…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강경화 장관은 자신의 지위를 강조할 필요가 있을 때 모노 톤의 정장을 선택해 진중한 분위기를 표현한다.

지난 6월 강 장관은 제28대 외교부장관 취임식 당시 블랙 앤 화이트 컬러 스타일링으로 클래식한 무드를 자아냈다.

강 장관은 지난 5일 평소 즐겨 입는 바지 정장에 캐주얼한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고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났다. 그는 외교부 장관으로서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있었다. 이날 그는 중후한 느낌을 주는 세미 캐주얼 정장 룩을 입었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났을때는 그레이 컬러의 재킷에 심플한 블랙 컬러 톱과 통이 넓은 블랙팬츠를 매치해 단정한 이미지를 풍겼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강 장관은 초록색을 유달리 선호한다. 그동안 다양한 톤의 초록 재킷을 선보였는데 여기에 주로 알이 굵은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강 장관은 ARF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귀국길에는 차분한 느낌을 주는 진한 초록색의 원버튼 재킷을 입었다. 출국길보다 한결 밝은(?) 표정이었다.

지난달 2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관련 경제현안간담회에서는 쨍한 초록색의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화사한 재킷으로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분위기를 더한 강 장관은 무거운 현안을 잘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패션으로 드러냈다.

지난달 6일 한-캐나다 외교장관 회담에는 옥색의 꽃무늬 자수가 돋보이는 재킷을 입고 참석했는데, 독특한 꽃무늬 자수와 진주 액세서리가 화려하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

◇"원조 정치계 패셔니스타?"…나경원 국회의원

/사진=엘르
/사진=엘르
정치계 패셔니스트하면 나경원 의원을 빼놓을 수가 없다. 나 의원은 미모와 패션 센스로 늘 주목을 받아왔다. 2009년에는 패션 매거진 '엘르' 특집호에서 약 20여명의 각계 명사들과 함께 화보를 찍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화보 속 나 의원은 블랙 롱 원피스를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모델보다 더 모델 같은 포즈가 눈길을 끈다.

2015년 복수의 보좌진을 대상으로 한 '여의도 패션왕'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명실상부 '정치계 패셔니스타'임을 입증한 셈이다.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머니투데이DB
나 의원은 바지 정장을 즐겨 입는 편이다. 남성 위주의 정치판에서 페미닌한 무드를 낮추고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올 블랙 정장에는 하늘색 컬러의 스카프를 매치해 단조로움을 덜하고, 화이트 앤 브라운 컬러 스타일링으로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금색의 코사지가 단아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그는 '여의도 패션왕'답게 아래 위 색깔이 같은 투피스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하늘색, 분홍색의 파스텔 톤 컬러는 온화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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