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84세"…할머니 패셔니스타 4인방

'나이는 숫자에 불과' 증명…아이리스 아펠, 카르멘 델로피체, 린다 로댕, 배디 윙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7.09.15 06:20  |  조회 32606
(왼쪽부터) 아이리스 아펠, 카르멘 델로피체, 배디 윙클, 린다 로댕. /사진=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아이리스 아펠, 카르멘 델로피체, 배디 윙클, 린다 로댕. /사진=인스타그램
지금 패션계는 '할머니'들이 대세다. 노화에 연연하기 보단 나이를 잊고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이들에 열광하는 것. 패션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할머니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스타일로 증명하며 '그래니 시크'(Granny Chic)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매력적인 할머니들, 실버 패셔니스타 4명을 소개한다.

◇패션계를 종횡무진 하는 스타일 아이콘…아이리스 아펠

/사진=아이리스 아펠 인스타그램
/사진=아이리스 아펠 인스타그램
96세의 아이리스 아펠(Iris Apfel)은 트루먼에서부터 케네디, 레이건, 클린턴 등 9명의 미국 대통령을 위해 백악관 인테리어 작업을 했던 전설적인 스타일 아이콘이다. 매 시즌 새로운 트렌드를 맞는 패션계에서 아이리스 아펠은 스타일 아이콘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아이리스 아펠 인스타그램
/사진=아이리스 아펠 인스타그램
아이리스 아펠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큼지막한 안경과 과감한 액세서리. 아이리스 아펠은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주얼리와 개성 있는 아이템을 조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그는 "컬러를 사랑하기 때문에 안전한 색을 고르는 일이 없고, 빅백을 좋아하며 그에 어울리는 커다란 안경을 쓴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아이리스 아펠 인스타그램
/사진=아이리스 아펠 인스타그램
1950년대 남편과 함께 앤티크 패브릭을 제작하는 회사를 운영했던 아이리스 아펠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화려한 의상에 깃털 스톨, 풍성한 퍼 코트, 독특한 질감과 크기의 액세서리 등을 믹스매치하는 독보적인 패션 감각을 지녔다.

돋보이는 컬러와 액세서리를 애용하는 만큼 아이리스 아펠의 스타일에선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하얗게 센 머리를 쇼트 커트로 연출하고, 앞머리를 깔끔하게 넘기거나 자연스럽게 내려 다른 매력을 뽐낸다.

◇기네스북 최고령 실버 모델…카르멘 델로피체

/사진=카르멘 델로피체 인스타그램
/사진=카르멘 델로피체 인스타그램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패션계의 러브콜을 받아온 전설적인 모델 카르멘 델로피체(Carmen DellOrefice). 그는 8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컬렉션 쇼에 오르는 등 패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기네스북 최고령 모델이다.

/사진=구오 페이(Guo Pei)
/사진=구오 페이(Guo Pei)
카르멘 델로피체는 2017 봄 파리 오트 꾸튀르 컬렉션에선 여왕과 같은 자태로 등장해 '구오 페이'(Guo Pei)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강렬한 레드 컬러의 꾸튀르 의상을 입고 런웨이에 올라 특유의 카리스마와 고고한 분위기로 패션 피플들을 압도했다.

/사진=카르멘 델로피체 인스타그램
/사진=카르멘 델로피체 인스타그램
카르멘 델로피체는 우아하고 시크한 룩을 선보인다. 빈틈 없이 몸에 딱 맞는 슈트와 여성적인 보디라인을 살려 매력을 살리는 편이다. 그의 패션에선 레이스 소재, 도트 패턴 등 클래식한 디테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상 패션의 컬러 팔레트는 그다지 넓지 않다. 블랙 앤 화이트와 함께 고급스러운 카멜, 그레이 등을 활용해 깔끔하고 세련미 넘치는 스타일을 연출한다. 진주를 비롯한 화려한 액세서리로 잔잔하게 포인트를 더해 마무리한다.

/사진=카르멘 델로피체 인스타그램
/사진=카르멘 델로피체 인스타그램
눈두덩 위로 짙은 보라빛 섀도를 발라 그윽한 눈매를 완성하는 것이 카르멘 델로피체의 메이크업 스타일이다. 어깨 정도로 긴 헤어는 깔끔하게 내려 묶거나 볼륨 있게 연출해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

◇우아한 캐주얼룩의 정석…린다 로댕

/사진=린다 로댕 인스타그램
/사진=린다 로댕 인스타그램
자신의 이름을 건 'rodin'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뉴욕 소호에서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린다 로댕(Linda Rodin).

모델에 이어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했던 그는 패션 브랜드 '카렌 워커'의 선글라스 모델과 미국 스타일 아이콘인 올슨 쌍둥이 자매의 브랜드 'THE ROW'의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

린다 로댕의 '잇템'은 데님 아이템과 멋스러운 선글라스다. 자신이 늙은 나이라 여기지 않는다는 린다 로댕은 68세의 나이에도 소녀같이 사랑스러운 걸리시룩을 즐겨입는다.

/사진=린다 로댕 인스타그램
/사진=린다 로댕 인스타그램
린다 로댕은 지금 당장 젊은이들이 걸쳐도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을 법한 젊고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화려한 패턴 스커트, 퍼 코트는 물론 독특한 스타일의 데님 판초에 도전하기도 한다.

/사진=린다 로댕 인스타그램
/사진=린다 로댕 인스타그램
핫핑크, 레드 등 강렬한 컬러의 포인트 립을 즐기는 그는 머리를 한쪽으로 넘겨 땋아내리거나 양갈래로 말아 올린 은발의 '뿌까머리'를 시도할 정도로 스타일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색감으로 승부하는 '배디 윙클'

/사진=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사진=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89세의 실버 패셔니스타 헬렌 루스 윙클(Helen Ruth Elam Van Winkle), 일명 '배디 윙클'(Baddie Winkle)은 우연히 손녀의 원피스를 입은 것을 계기로 밝고 키치한 룩을 사람들과 공유하게 됐다.

배디 윙클의 스타일의 키 포인트는 알록달록한 컬러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공장' 속 배우 조니 뎁이 썼을 법한 큼직한 컬러 선글라스도 즐겨 쓴다.

/사진=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사진=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배디 윙클의 시그니처 룩과 다름 없는 무지개빛 의상은 물론 강렬한 원색 조합의 아이템이나 파스텔톤의 캔디 컬러 의상을 즐겨 입는다. 배디 윙클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핑크'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디서 구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플랫폼 슈즈, 볼드한 퍼 코트 등 독특한 아이템을 화려한 의상과 믹스매치하기도 한다.

/사진=배디 윙클, 다임피스 인스타그램
/사진=배디 윙클, 다임피스 인스타그램
아찔한 슬립, 수영복 등 과감한 노출도 거리낌 없이 소화한다. 일상에서 입기 힘든 화려한 패턴들도 배디 윙클은 자연스럽게 자기 것으로 만든다. 배디 윙클의 당당한 포즈와 해맑은 미소와 함께라면 과해보이지 않는다.

2015년엔 LA를 기반으로 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다임 피스'(Dime Piece)의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State of Mind)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배디 윙클은 다임 피스의 메시 튜닉, 수영복 등을 당당히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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