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표결날, 文대통령·정세균은 왜 '초록 넥타이'를 맸나

윤영찬 수석,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오늘만은 '초록'

머니투데이 스타일M 고명진 기자  |  2017.09.23 07:12  |  조회 20014
왼쪽부터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왼쪽부터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최근 정치를 넘어 협치를 보여준 '초록 넥타이' 패션이 화제다. 초록색은 국민의당의 당색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당 홍보 및 '초록색은 국민의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초록색 패션을 많이 선보여 왔다.

그런데 지난 21일은 좀 달랐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표결의 캐스팅 보더인 국민의당의 찬성표를 부탁하기 위해 여당 인사는 물론 청와대에까지 초록 물결이 인 것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명수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초록색의 넥타이를 매고 청와대 춘추관에 등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임명동의안 가결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며 "넥타이를 신경써서 골랐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날 발표에 앞서 문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 출장 중인 박수현 대변인의 사무실에 들러 초록 넥타이를 잠시 빌렸다고 전해졌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참석 당시 밝은 색상의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 우 원내대표가 맨 연두색 넥타이는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유품으로 밝혀졌다.

우 원내대표는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늘 이 넥타이를 맨다"면서 "그가 갖고 있던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을 구현하는 마음가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과 무관한 색상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상상에 맡기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본회의를 주재한 정세균 국회의장도 짙은 색의 초록색 넥타이를 매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뉴스1<br>
/사진=뉴스1<br>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에서 '김명수 가결'을 위한 메시지를 전해왔다.

3박5일간의 미국 뉴욕 순방 중이었던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미국시각 20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서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사뿐 아니라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 접견 등 미국 뉴욕 순방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같은 넥타이를 맸다.

사법부 공백을 막겠다는 의지의 초록 패션을 선보인 여당과 청와대. 당청의 이같은 노력에 마음이 돌아선 것인지 국민의당은 '김이수 부결' 때와 달리 대거 찬성표를 던졌고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가결됐다.

임명동의안의 찬성표는 160표로 반대(134표)보다 26표가 더 나왔다. 무효는 3표, 기권은 1표였다. 민주당 121명과 여당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 정의당 6명, 새민중정당 2명을 합하면 130명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30표가 더해졌다고 유추할 수 있다.

김명수 표결날, 文대통령·정세균은 왜 '초록 넥타이'를 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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