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복이 아니야"…역대 대통령들의 한복 패션

명절, 외교, 국가기념식에…대통령들의 한복

머니투데이 스타일M 고명진 기자  |  2017.10.03 09:27  |  조회 9842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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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는 패션도 정치다. 어떤 옷을 입느냐도 하나의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은 국가 행사가 있을 때 한복을 자주 입었다. 이때 한복은 나라를 상징하는 옷이자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하나의 정치 수단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권 제1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지난 3월 제98주년 3.1절날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검정색으로만 구성된 수수한 분위기의 두루마기와 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아이들은 흰색 상의에 검정색 하의의 한복을 입었다. 흰색과 검은색의 차분하고 단정한 한복은 유관순 열사를 생각나게 한다.

대통령들은 다양한 국가 행사에서 어떤 한복을 입었을까? 역대 대통령이 입었던 한복을 모아봤다.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한복 입고 설날 세배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사진=국가기록원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사진=국가기록원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사진=국가기록원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사진=국가기록원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사진=국가기록원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사진=국가기록원
역대 대통령들은 민족 고유의 명절에 한복을 차려입고 세배를 드리거나 받았다. 우리 옷인 한복은 명절 분위기를 내기에 제격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는 1986년 설빔을 입고 가족들의 세배를 받으며 단란한 한 때를 보냈다. 사진 속 전 전 대통령은 진한 갈색의 두루마기를 입고 앉아 있다. 옷고름까지 모두 진한 갈색이라 차분한 느낌을 주는 두루마기다.

아내 이순자 여사는 군데군데 무늬가 있는 흰색 저고리와 붉은 갈색의 치마를 입었다. 머리는 동그랗게 띄워 우아한 무드를 연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 설 연휴를 맞아 고향 거제를 방문해 부모님께 세배를 했다. 이때 그는 남색의 두루마기를 입고 중후한 분위기를 풍겼다. 아내 손명순 여사는 실크 소재의 밝은색 저고리와 치마를 선택해 화사한 느낌을 자아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청와대 관저에서 신년세배를 받으며 세배객들과 훈훈한 새해 덕담을 나눴다.

김 전 대통령은 누르스름한 빛이 도는 통이 넓은 바지에 붉은 갈색의 마고자를 입고 온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풍겼다.

아내 이희호 여사는 은박 장식이 더해진 은빛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었다. 옷고름을 치마 색과 맞춰 많은 색을 쓰지 않았다. 화려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한복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세뱃돈은 만원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사진=국가기록원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사진=국가기록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새해 첫날 수석 보좌관, 비서관 등 참모진들에게 새해인사를 받고 세뱃돈을 나눠줬다. 이날 세뱃돈은 1만원이라고 알려졌다.

사진 속 노무현 전 대통령은 통이 넓은 하늘색 두루마기를 입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내 권양숙 여사는 옥색 치마에 분홍색 저고리로 멋을 냈다.

2006년 경복궁 신무문 집옥재 개방 행사에 참여한 김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사진=국가기록원
2006년 경복궁 신무문 집옥재 개방 행사에 참여한 김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사진=국가기록원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경복궁 신무문집옥재개방 행사에 참석할 당시 누르스름한 바지에 연두빛 두루마기를 걸쳤다.

권양숙 여사도 이와 비슷한 톤의 두루마기를 입었다. 소매 부분의 꽃무늬 장식이 발랄한 느낌을 준다. 보통 여자는 치마와 대비되는 색의 두루마기를 입는데 이날 권양숙 여사는 같은 색의 치마를 선택해 통일감을 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화려한' 패션 외교

/사진=청와대, 뉴시스
/사진=청와대,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유달리 다양한 한복 패션을 선보였다. 그는 취임한 직후부터 파면돼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기까지 화려한 '한복 외교'를 펼쳤다.

2013년 박 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베트남 하노이를 국빈 방문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 다홍색 옷고름이 돋보이는 미색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소매와 치맛단의 화려한 은박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박 전 대통령은 주로 꽃무늬 장식이 포인트로 더해진 한복을 입었다. 색깔의 경우 딱히 선호하는 색 없이 모든 색을 섭렵하다시피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입은 한복은 대부분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씨의 작품이다. 김씨는 최순실로부터 직접 의뢰를 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을 제작해왔고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이 터지기 전까지 대통령 한복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김씨는 미르재단 1기 초대 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화려한 한복 외교는 단순히 우리 전통 옷 한복을 알리기 위한 활동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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