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부호 컬렉터들이 선택한 베네치아

BERLIN VS. VENEZIA SUPER RICH COLLECTOR’S CHOICE 2

이은화 기타(계열사) 기자  |  2017.10.17 09:43  |  조회 828
최근 부호 컬렉터들의 개인 미술관 건립 붐이 일고 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작가,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모두 거머쥔 독일의 경우, 베를린을 중심으로 개성 넘치는 독일 부호들의 개인 미술관이 속속 개관돼 독일 현대 미술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예술의 섬 베네치아에서는 구찌, 프라다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적 부호 컬렉터들이 현대 미술을 걸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중이다.


세계적 부호 컬렉터들이 선택한 베네치아

베네치아를 선택한 슈퍼 컬렉터들
독일 컬렉터들이 통독 이후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된 베를린에 그들의 미술관을 설립하고 있다면, 세계적 슈퍼 컬렉터들의 발길은 오히려 찬란한 르네상스 문화예술의 유산을 보유한 중세 도시 베네치아를 향하고 있다. 베네치아에 가장 먼저 미술관을 설립한 1세대 외국인 컬렉터는 페기 구겐하임일 것이다. ‘전설적인 컬렉터’, ‘20세기 미술의 후원자’로 불리는 페기 구겐하임은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윌렘 드 쿠닝 등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친구이자 후원자, 연인으로 살았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은 1979년 페기 구겐하임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았던 18세기 팔라초에 그가 평생 모았던 소장품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페기의 유언에 따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분관이 된 이곳의 소장품은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20세기 전반의 서양 미술사를 아우르는 중요한 컬렉션이다.


세계적 부호 컬렉터들이 선택한 베네치아

최근에는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 기업의 오너들이 베네치아에 미술관 건립 붐을 일으키고 있다. 베네치아 대운하 옆에 위치한 팔라초 그라시는 크리스티 경매사의 소유주이자 구찌, 이브 생 로랑, 발렌시아가 등 럭셔리 브랜드 회사를 거느린 케링 그룹의 창업주 프랑수아 피노 회장이 설립한 개인 미술관이다. 그는 데미언 허스트, 제프 쿤스, 신디 셔먼, 수보드 굽타 등 현대 미술에서 가장 핫하고 작품 가격이 높은 작가들의 작품을 거의 다 소유하고 있는 현대 미술의 큰손 컬렉터이기도 하다. 2006년 그는 베네치아의 18세기 궁전, 팔라초 그라시를 사들여 자신의 현대 미술 컬렉션을 선보이는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원래는 그간 수집해온 3000여 점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미술관을 파리에 세우려 했으나 프랑스의 느린 행정과 까다로운 미술관 설립 절차 때문에 대안으로 베네치아를 선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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