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의 #SELFIE

FASHION PHOTOGRAPHY NOW

김재석 기타(계열사) 기자  |  2017.11.01 14:30  |  조회 1857
패션과 미술을 잇는 패션 사진. 올 가을/겨울 캠페인을 통해 각 브랜드가 전하는 유혹의 메시지를 읽다.

패션 브랜드의 #SELFIE

시즌마다 발표되는 패션 브랜드의 캠페인 사진은 우리가 패션을 소비하는 첫 통로다. 캠페인이 시작되기 몇 개월 전, 화려한 쇼에서 선보인 옷과 가방, 신발 등의 아이템을 활용한 사진은 해당 브랜드의 전통과 비전, 정체성을 포함해 일종의 ‘시대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시즌별 콘셉트에 맞춰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정교하게 만든 이미지들은 해당 브랜드의 가족사진이자 값비싼 ‘셀피’이기도 하다. 한편, 패션계 최고의 스태프들과 협업해 탄생한 브랜드의 시즌별 사진은 전 세계 패션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동력이자, 현재 패션 사진계에서 누가 가장 잘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올 가을/겨울 브랜드별 캠페인 사진을 보면, 우선 브루스 웨버(Bruce Weber)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는 전통을 자랑하는 루이 비통과 베르사체, 신생 브랜드 시스 마잔의 이미지 메이커로 나섰다. 1946년생인 이 백전노장은 1970년대 에 실린 사진으로 업계에 첫발을 들인 이후 50여 년 넘게 최고의 패션 사진가로 군림하고 있다. 그 어느 곳보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계에서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웨버는 청춘의 신화적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데 누구보다 능수능란하다. 그는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아베크롬비 앤 피치 등과 일하며 헐벗은 백인 남성의 신체를 강조한 파워풀한 흑백 사진과 패션 필름, 펫 샵 보이즈와 크리스 아이작의 뮤직비디오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이 대가의 작업이 매번 성공적인것은 아니다. ‘미래를 향한 노마딕 여행’을 콘셉트로 제작한 루이 비통의 여성 컬렉션 캠페인 ‘시리즈 7’의 사진에는 자동차 정비소를 배경으로 백인, 흑인, 황인종 모델이 사이좋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루이 비통은 전문 모델 이외에도 라일리 코프, 제이든 스미스, 소피 터너, 카트린 드뇌브, 케빈 미셸 등을 브루스 웨버의 카메라 앞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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