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취향이란 없다…'카루소' 2018 S/S 컬렉션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7.10.18 18:21  |  조회 13381
/사진제공=2018 S/S 헤라서울 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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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장광효의 패션 브랜드 '카루소'(CARUSO)가 맥락과 취향을 완전히 무시한 스타일링을 새로운 '멋'으로 정의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카루소'의 컬렉션이 공개됐다.

디자이너 장광효는 시크함을 결정짓는 요소가 '취향'이 아닌 '태도'(Attitude)가 됐다며 '모든 취향의 시대'를 설명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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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소의 런웨이에는 그간 멋진 패션으로 통용된 컬러 매치와 디자인을 벗어난 혁신적인 의상들이 등장했다.

정갈한 포마드 헤어를 연출한 남자 모델은 소매 끝 리본 장식이 달린 프릴 블라우스를 입거나 무릎 아래로 길게 내려오는 롱 스커트를 입고 런웨이에 섰다. 남성복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과감한 홀터넥 톱, 레이스 소재의 시스루 상의도 등장했다.

드레스 셔츠는 반드시 팬츠 안에 넣어입어야 한다는 슈트 스타일링의 법칙도 깼다. 잔잔한 자수가 놓인셔츠를 내어 캐주얼하게 연출했다.

소매의 위 아래도 뒤바꿨다. 커프스 부분을 어깨 방향으로 넣고, 기존 커프스 부분엔 또 다른 소매를 덧대 독특한 이중 소매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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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의 일탈도 엿볼 수 있었다. 옷깃 하나 틀어지지 않고 반듯해야 하는 사관학교의 생도복과 해군 정복을 재치 있게 비틀어 표현한 카루소의 센스가 돋보였다.

스트라이프 셔츠 끝단 한쪽만 팬츠에 넣어 입고 재킷을 무심하게 툭 걸치거나 해군 정복과 함께 스트라이프 라이닝을 더한 트랙 팬츠를 매치했다. 제복이 트렌디한 일상복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칼라가 돋보이는 화사한 마린룩에 네크라인이 돋보이는 시스루 톱을 매치하는 파격적인 룩을 선보였으며, 앞뒤를 비대칭으로 커팅한 독특한 재킷과 조거 팬츠로 스포티한 느낌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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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 오렌지, 핑크, 그린 등 화려한 원색들과 굵직한 스트라이프는 경쾌한 룩을 완성했다. 스트라이프의 굵기와 방향도 다양하게 활용해 톡톡 튀는 리듬감을 만들어냈다.

굵직한 세로 스트라이프와 굵기와 컬러가 서로 다른 믹스 스트라이프, 클래식한 가로 스트라이프가 모두 등장했으며, 블랙 스트라이프를 재킷 소매 끝에 더해 견장처럼 연출하기도 했다.

쨍한 원색에 톤 다운된 어두운 컬러를 덧입힌 배색 의상을 겹겹이 레이어드 해 한 가지 룩을 통해 컬러의 깊이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린 배색 재킷과 올리브 그린색 롱 코트, 팬츠를 매치해 한 가지 룩에 컬러의 깊이감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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