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 모델, 12시간 런웨이 끝에 사망…"노예 계약 논란"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7.10.31 11:41  |  조회 9976
/사진=ESSE 모델 에이전시 홈페이지
/사진=ESSE 모델 에이전시 홈페이지
상하이 패션위크에서 쇼 모델로 나선 14세 소녀 모델이 12시간 동안 쉴 틈 없이 강행된 런웨이 끝에 안타깝게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출신 모델 블라다 쥬바(Vlada Dzyuba)가 12시간의 패션쇼 끝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다 쥬바는 병원 이송 후 이틀간 혼수상태였다가 숨을 거뒀다. 현지 의료진은 사망 원인이 '탈진'이라고 밝혔다.

블라다 쥬바는 사망 직전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다의 어머니는 사망 직전 딸이 전화를 걸어와 "너무 피곤하다. 쉬고 싶다"라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블라다 쥬바의 어머니는 이후 딸의 입원 소식을 듣고 직접 중국으로 가려 했으나 비자 발급 문제로 딸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모델 에이전시가 딸에게 의료보험에 가입해 주지 않아 치료에 지장을 줬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블라다 쥬바가 뇌수막염 증세가 있었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 아무도 알지 못했고 극도의 피로가 합병증을 일으켜 숨졌다"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논란에 모델 에이전시인 'ESEE 모델' 측은 블라다 쥬바가 숨진 이틀만인 29일에 공식적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ESEE 모델 측은 중노동이나 노예계약과 관련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블라다의 치료 등에 책임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언론 매체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상하이 패션계를 모독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ESEE 모델 측에 따르면 블라다 쥬바는 2개월간 정식 계약을 맺었고 다른 모델과 같이 하루에 4~8시간 일했다. 단기 계약한 모델은 의료보험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는 의견이다.

러시아법은 미성년자가 일주일에 3시간 일하는 것이 금지돼있다. 러시아 대사관은 사건에 대한 조사 중이며 러시아 측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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