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롱패딩·유니클로 심리스 다운…10만원대 롱패딩 인기

전 연령대 롱패딩 열풍, 가성비 트렌드에 10만원대 제품 인기…기존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중저가 비중 늘려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7.11.21 15:01  |  조회 41078
(왼쪽부터) 평창 롱패딩, 유니클로 심리스 다운 롱코트
(왼쪽부터) 평창 롱패딩, 유니클로 심리스 다운 롱코트
본격적인 겨울시즌이 시작되면서 패션업계에 '롱패딩 열풍'이 불고 있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다운점퍼가 인기였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10만원~20만원대 패딩이 '완판' 기록을 세우는 등 중저가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14만9000원짜리 '평창 롱패딩'이다. 롯데백화점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품 중 하나로 선보인 제품인데 수십만원대 일반 브랜드 구스다운 롱패딩 대비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입소문 나면서 불티나게 팔렸다. 2만3000장은 완판됐고, 오는 22일부터 7000장을 추가 판매한다.

평창 롱패딩 제조사인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탑텐의 '폴라리스 롱패딩'도 덩달아 인기다. 오리털을 충전재로 사용했는데, 같은 회사가 제작한 제품인 데다 평창 롱패딩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입소문 나면서 지난주부터 판매량이 급증했다. 가격도 12만9900원으로 평창 롱패딩보다 약 2만원 저렴하다.

유니클로의 롱패딩 제품인 '심리스 다운 롱 코트'도 인기다. 지난해엔 남성용만 출시했는데 올해는 여성용도 추가로 선보였다. 남성용 19만9000원, 여성용 16만9000원이다.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데다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으로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는데 지난 20일 기준 온라인 스토어에서 여성용 검은색 S·M·L 사이즈가 일시 품절됐고, 남성용도 일부 색상 주요 사이즈가 품절됐다.

(위부터)CJ오쇼핑 '씨이앤(Ce&) 롱다운점퍼' 판매방송 캡처, 흄 '에어범퍼 롱 패딩' 화보
(위부터)CJ오쇼핑 '씨이앤(Ce&) 롱다운점퍼' 판매방송 캡처, 흄 '에어범퍼 롱 패딩' 화보
CJ오쇼핑은 지난 20일 '씨이앤(Ce&) 롱다운점퍼' 판매 방송에서 약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덕다운 솜털 80%, 깃털 20%를 충전재로 사용해 만들었고 가격은 12만9000원에 내놨다. 가격도 저렴한 데다 방송에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모델로 등장하면서 50분 만에 1만9000여세트가 판매돼 당초 목표 대비 2.7배 더 팔렸다. 남성용 검은색 110 사이즈는 방송 3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주요 사이즈 제품이 매진을 기록했다.

캐주얼 브랜드 흄(HUM)의 롱패딩 제품은 전년(5만장)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매출은 46% 증가했다. 특히 올해 출시한 '에어범퍼 롱 패딩'은 19만9000원에서 10만원 할인된 9만9000원에 판매하면서 가성비 높은 오리털 롱패딩으로 입소문났다. 지난 여름 진행한 선판매 기간 동안에는 1차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고가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여왔던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들도 가격대를 낮춘 제품 비중을 늘렸다. 좋은 품질의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휠라는 올해 6가지 스타일의 롱다운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대비 스타일수는 2배, 물량은 6배 늘렸는데 지난달 초 출시 이후 지난 12일 기준 롱다운 매출은 650% 신장했다. 올해 '라이트 롱다운'(23만9000원), 'KNSB 롱다운'(29만9000원) 등 20만원대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는데 매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K2도 올해 30만원대 '포디엄 벤치코트'를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21만 9000원에 선보인 '마조람 롱다운'도 인기다. 코오롱스포츠도 올 시즌 다운 제품 상품군을 확대하고 가격대도 다양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온성과 활동성에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된 롱패딩이 1020세대 뿐만 아니라 30~4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 겨울은 추위가 일찍 찾아오고 길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대 롱패딩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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