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는 소비' 하고파"… 명품보다 '업사이클링'

소비 선택 기준의 변화… '친환경' 패션 아이템 인기

머니투데이 스타일M 고명진 기자  |  2017.11.26 09:04  |  조회 11296
/사진=프라이탁, H&M, 스텔라매카트니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프라이탁, H&M, 스텔라매카트니 공식 인스타그램
단순히 소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들은 비싸고 질 좋은 브랜드를 넘어 제품에 윤리 철학을 담는 브랜드를 찾고 있다. 이른바 '의식 있는 소비'다. 이는 자신의 윤리적 신념이나 가치관에 맞춰 택하고 행하는 소비를 말한다.

의식 있는 소비자는 어떤 브랜드가 윤리적인 공정에 따라 물건을 만드는지,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친환경적인 제품인지 등을 선택의 최우선으로 둔다.

/사진=프라이탁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프라이탁 공식 인스타그램
의식 있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브랜드로 '프라이탁'이 있다. 프라이탁은 트럭의 방수 덮개, 폐차에서 뜯어낸 안전벨트, 자전거 바퀴고무튜브로 가방을 만든다.

이처럼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담아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업사이클링'이라 부른다. 업사이클링은 "쓰레기를 더이상 쓰레기가 아니게 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프라이탁은 실제 트럭에서 5년 정도 사용한 트럭 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든다. 직원들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트럭 운송업체를 찾아가 가방 제작에 사용할 방수천을 구한다.

소비자들은 프라이탁의 가방을 구매할 때 가방만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가방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구매하는 셈이다.

프라이탁 창업자 형제 중 형인 마르쿠스 프라이탁은 "사람들은 우리 제품의 업사이클링 개념을 좋아한다. 그들은 우리가 가방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있고 이것이 사회적·환경적으로 옳기 때문에 우리 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사진=스텔라매카트니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스텔라매카트니 공식 인스타그램
영국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친환경주의자·동물 애호가·채식주의자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윤리적 가치를 브랜드의 가치에 담아 2001년 브랜드를 론칭했다.

브랜드 '스탤라 매카트니'는 가죽이나 퍼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스탤라 매카트니는 2017 가을 컬렉션에서 '이클립스 스니커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신발은 동물성 소재 대신 가죽 대체 소재인 얼터카프(alter calf, 대안 송아지 가죽)와 얼터 스웨이드(alter suede, 대안 스웨이드)를 사용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우리는 책임감 있는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재활용 소재를 컬렉션에 사용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가 거의 100억명에 이르는 2050년이 되면 플라스틱 생산량이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H&M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H&M 공식 인스타그램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은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된 '2017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였다.

'2017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해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재활용 폴리에스터 '바이오닉'(BIONIC)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소재들로 제작됐다.

H&M은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브랜드의 비전을 표현했다.

H&M의 전 제품 중 26%의 제품은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진다. H&M은 2020년까지 면 제품 전체를 지속가능한 소재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H&M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닐라 울파르트는 "우리는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구상하면서 제품의 형태뿐 아니라 느낌, 소리까지 생각했다. 컬렉션을 기대할 고객들의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면서 H&M의 모든 활동이 지속가능하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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