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성폭행 폭로한 "침묵을 깬 사람들"

애슐리 주드, 테일러 스위프트, 수전 파울러 등 표지 장식

머니투데이 스타일M 고명진 기자  |  2017.12.07 15:21  |  조회 5200
2017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들로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우 애슐리 주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전 우버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 로비스트 아다마 이우, 농장 노동자 이자벨 파스쿨/사진=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홈페이지 캡쳐
2017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들로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우 애슐리 주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전 우버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 로비스트 아다마 이우, 농장 노동자 이자벨 파스쿨/사진=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홈페이지 캡쳐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 선정 올해의 인물은 '다수'다.

타임은 지난 6일(현지시간) 2017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에 유력 인사들의 성희롱·추행·폭행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 운동에 참여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타임은 이들 여성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명명했다.

배우 애슐리 주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전 우버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 등이 '미투' 캠페인에 동참한 성폭력 피해자들을 대표해 표지를 장식했다.

타임지는 이들 외에도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폭력 피해를 당한 멕시코에서 기업 로비스트로 활동 중인 아다마 이우, 멕시코 딸기 농장에서 일하는 이자벨 파스쿨 등을 표지 사진에 포함했다.

타임의 에드워드 펠센털 편집장은 NBC방송 프로그램 '투데이 쇼'에서 올해의 인물 선정 배경에 대해 "표지를 장식한 여성들을 비롯해 다른 수백 명의 여성과 많은 남성들의 행동(미투 캠페인)은 1960년대 이래 가장 빠른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소셜 미디어가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해시태그 '#미투'는 지금까지 최소 85개국에서 수백만 번이나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공연한 비밀을 밖으로 표현하고 속삭이는 네트워크를 사회적 네트워크로 이동시키고 우리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것을 멈추도록 독려한 이유로 침묵을 깬 사람들이 '2017 올해의 인물'이다"고 말했다.

침묵을 깬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등을 제치고 2017 올해의 인물 자리에 올랐다.

한편 미투는 지난 10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메가톤급 성 추문이 터진 미국 연예계를 시작으로 정가, 언론계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간 데 이어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됐다.

미 정가의 경우 알 프랑켄 상원의원(미네소타)과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미시간)은 여러 건의 성희롱과 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현역 최다선인 코니어스는 이미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연예계와 언론계에서도 할리우드 스타 케빈 스페이시, 공중파 방송의 유명 앵커였던 찰리 로즈와 맷 라워 등이 성추행과 희롱 또는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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