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 파일로, 10년만에 '셀린느' 떠난다…다음 행보는?

가정과 일에 동시에 충실한 현대적인 여성상…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7.12.29 11:46  |  조회 18355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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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를 가장 세련되게 탈바꿈시킨 피비 파일로가 10년만에 브랜드와 이별한다.

최근 영국 패션 전문지인 비즈니스 오브 패션(Business of Fashion, BoF)은 피비 파일로가 LVMH 그룹 브랜드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한 지 10년만에 작별을 고한다고 전했다.

피비 파일로는 2005년과 2010년 영국 패션 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영국 디자이너'상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은 디자이너다.

피비 파일로는 오는 2018년 3월에 있을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브랜드를 떠난다. 후임으로는 빅토리아 베컴과 스텔라 맥카트니의 디자인 디렉터가 거론되고 있다.

피비 파일로는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파일로는 셀린느 2010 봄 컬렉션으로 데뷔하며 기존의 셀린느 하우스 스타일을 지우고 새로운 의상을 선보였고 완판을 이끌었다.

당시 파일로는 자신의 첫 셀린느 컬렉션 의상에 대해 "(기존의 스타일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강하고 힘있게, 일종의 컨템포러리 미니멀리즘으로"라고 말했다.

피비 파일로가 합류한 뒤의 셀린느 컬렉션 /사진=셀린느
피비 파일로가 합류한 뒤의 셀린느 컬렉션 /사진=셀린느
시크하면서도 따뜻하고 우아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이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다. 파일로의 의상은 깔끔하고 우아하다. 현대적인 감성의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파일로는 남성복을 접목한 코트와 팬츠 룩으로 '젠틀우먼'이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피비 파일로는 다수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상에 대해 "특별한 영감이나 뮤즈보다는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피비 파일로는 가정과 일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끌로에'(Chloe)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브랜드를 일으킨 피비 파일로는 2006년,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둘 것을 밝히며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이유를 들어 화제가 됐다. 그녀는 갤러리스트 남편과 딸 하나 아들 둘을 두고 있다.

피비 파일로 /사진=셀린느
피비 파일로 /사진=셀린느
2년의 공백기 후 LVMH에 합류, 2009년 셀린느로 복귀하며 파일로는 "휴가를 보내고 나니 유행에만 따라가던 때 보다 옷에 대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라며 "시간이 지났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에 충실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일로는 자신이 엄마이자 여동생, 친구,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라고 말했다. 이 모든 역할이 똑같은 무게로 중요하고 똑같은 감도의 성취감을 준다고. 이 같은 가치관과 꾸준한 행보에 피비 파일로는 탄탄한 여성 지지층을 보유하게 됐다.

피비 파일로 /사진=셀린느
피비 파일로 /사진=셀린느
한편 피비 파일로의 추후 행보에 대해 오는 3월, 17년만에 '버버리'(Burberry)를 떠나는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뒤를 잇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하다. 파일로는 버버리의 CEO를 맡은 마르코 코베티와 셀린느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베일리 후임으로 로에베를 혁신한 조나단 앤더슨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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