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윈투어, '성추행 혐의' 마리오 테스티노에 "협업 중단"

패션업계, 마리오 테스티노·브루스 웨버 성추행 증언 이어지자 협업 중단 선언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8.01.16 18:51  |  조회 8972
(왼쪽)마리오 테스티노, (오른쪽) 브루스 웨버 /AFPBBNews=뉴스1
(왼쪽)마리오 테스티노, (오른쪽) 브루스 웨버 /AFPBBNews=뉴스1
보그와 글로시 매거진을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Conde Nast)가 유명 사진작가 마리오 테스티노(64)와 브루스, 웨버(71)와의 협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미국시간) 마리오 테스티노는 남성 모델과 어시스던트를 포함한 13명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마리오 테스티노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을 도맡아 찍어 온 베테랑 포토그래퍼다. 특히 영국의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진작가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13명의 남성 모델과 어시스턴트들은 마리오 테스티노가 1990년 중반 이후부터 함께 일하는 동안 신체를 더듬거나 각종 변태 행위를 했다고 증언했다.

증언 내용 중에는 길거리에서 갑자기 키스를 시도하거나 호텔방에서 성행위를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브루스 웨버와 일했던 15명의 전·현직 남성 모델들 역시 사진 촬영 도중 불필요하게 누드를 요구하거나 성적 행위를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성행위는 하지 않았지만 많은 신체적 접촉과 추행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리오 테스티노의 변호인 측은 "그 사람들(증언자들)은 믿을 수 없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브루스 웨버는 변호사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 전적으로 부인한다"라고 혐의를 일축했다.

(왼쪽부터)안나 윈투어, 마리오 테스티노 /AFPBBNews=뉴스1
(왼쪽부터)안나 윈투어, 마리오 테스티노 /AFPBBNews=뉴스1
하지만 콘데 나스트는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보그 매거진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성명서를 통해 "두 사진작가 모두 나의 개인적인 친구고 오랜 시간 잡지에 큰 공헌을 했다. 두 사람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양심의 가책과 용서의 가치를 믿지만 진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콘데 나스트는 두 사진작가와의 업무 관계를 보류하기로 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밖에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버버리(Burberry) 등도 마리오 테스티노와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CEO인 웬디 칸은 "우리는 이러한 비난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라며 "모두가 존경받는 느낌과 안전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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