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22도' 유니클로 매장 앞에 줄…무슨일이?

'유니클로 유' 출시 1시간만에 일부품목 매진…"봄옷 얼른 사고 싶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8.01.26 14:49  |  조회 9000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26일 매장 오픈 전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사진제공=유니클로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26일 매장 오픈 전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사진제공=유니클로
"한 시간 전부터 기다렸는데 벌써 줄이…."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떨어진 26일 아침 10시. 서울의 롯데월드몰점 유니클로 매장 앞에는 두꺼운 패딩에 마스크, 목도리를 칭칭 동여 멘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일부는 꽁꽁 언 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스마트폰 앱으로 구입할 아이템을 미리 확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날은 유니클로가 2018 S/S '유니클로 유'(Uniqlo U) 컬렉션을 출시하기로 한 날. 유니클로 유는 유니클로 파리 R&D 센터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크리스토퍼 르메르의 디자인과 유니클로의 편안한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을 담은 라인으로 이번이 4번째 출시다.

매장 앞에서 30분간 기다렸다는 이미영씨(32)는 "매장 오픈이 10시30분이라 한 시간 전에 오면 빨리 왔겠지 생각했는데, 9시 반부터 매장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깜짝 놀랐다"며 "아직 춥지만 어둡고 칙칙한 색의 옷만 입다보니 밝고 화사한 봄옷을 얼른 장만해두고 싶어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겨울에 처음 입어봤는데 가격대비 질이 좋아 색깔별로 사둘 정도"라며 "이번 옷도 가볍고 질이 좋을 것 같아 일찍부터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명동중앙점은 오픈 시간 11시30분보다 한 시간 이상 이른 10시부터 문을 열었다. 이곳 관계자는 매장 외부에서 대기하는 고객들을 위해 매장 내부에 줄을 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

26일 추위를 피해 매장 내부에서 기다릴 수<br />
 있게 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모습 /사진제공=유니클로
26일 추위를 피해 매장 내부에서 기다릴 수
있게 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모습 /사진제공=유니클로
유니클로는 한파를 고려해 평소 대비 온라인 스토어 판매 수량을 늘렸다. 오전 8시,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판매 1시간만에 와이드 팬츠와 니트, 셔츠를 중심으로 8개 상품이 전량 동났다.

특히 여성용 와이드 팬츠와 남성용 오픈 칼라 셔츠 상품은 출시 10분만에 일부 색상이 품절되기도 했다.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박민혁씨(29, 가명)는 "근무시간을 마치고 매장에 가서 입어보고 살 계획"이라며 "이미 온라인에서 품절됐다는 소식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필요보다는 갖고 싶어서 살 마음이었는데 인기가 좋다니 더 입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아직 봄옷을 사기에는 추운 날씨지만 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이 한파에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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