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마지막 문자 답못했다"…아버지 생각하며 눈물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18.02.06 07:53  |  조회 5304
/사진=OLIVE TV '토크몬' 캡처
/사진=OLIVE TV '토크몬' 캡처

가수 선미(26)가 아버지와 관련된 일화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5일 방송된 올리브, tvN 예능프로그램 '토크몬'에는 선미가 출연해 가족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선미는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아빠"라고 말했다.

선미는 "내가 12살 때 아빠가 폐결핵 합병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남동생 두 명과 아빠랑 살았는데 아버지가 조금 편찮으셨다. 계속 안 좋아서 산소호흡기를 차고 집에 있다가 건강이 악화돼서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선미는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운데 아빠는 움직이지도 못하니 내가 가장이었다"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별 생각을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미는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위해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린 내가 생각했을 때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한창 보아가 활동할 때였고, 보아도 어린 나이였다. 그래서 혼자 버스 타고 서울가서 오디션을 보고 내려오곤 했다"고 말했다.

선미는 14살에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했다. 선미는 "이제 연습생이 돼 서울로 올라가야했다"며 "어린 동생들 둘이 간병을 하고 나는 빨리 데뷔해야 하니 서울에서 연습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선미의 동생들 나이는 당시 12살, 10살이었다.

선미는 "아빠가 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서 투정같은 말을 자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답장을 해드렸는데, 연습생 생활도 힘들고 아빠가 아픈 것도 사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조금 버거웠다"고 말했다.

선미는 아버지가 사망하기 전 보냈던 문자에 답을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고백했다. 선미는 "어느날 '아빠 먼저 간다'라고 문자가 또 왔다"며 "그 문자를 보고 '힘들어서 투정부리네'라고 생각하고 답장을 안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선미는 "내가 데뷔하기 딱 3개월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상 치르러 내려가니 아버지가 나한테 쓴 편지가 있더라, 편지에 '다음 생에도 내 딸로 태어나 달라'고 써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미는 "답장을 못 했던 것, 전화를 안 받은 것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후회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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