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만 10여 명"…조민기, 내달 경찰 소환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8.02.27 15:54  |  조회 2143
배우 조민기. /사진= 머니투데이DB
배우 조민기. /사진= 머니투데이DB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11학번 등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 등 지금까지 학생 7~8명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마쳤다. 경찰이 확보한 성추행 피해자는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대 중반이던 2007~2008년 무렵 조씨의 승용차에서 강간 미수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한 커피숍 여직원 B씨의 사건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빠르면 3월 초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2010년 3월부터 청주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조교수로 임용돼 강단에 선 조씨는 지난해 10월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진정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돼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조씨는 오는 28일 면직 처분될 예정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게시자가 조씨가 수 년 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조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6일 충북 여성단체 인사들이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민기 교수 성추행 사건 조사와 피해자 보호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지난 26일 충북 여성단체 인사들이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민기 교수 성추행 사건 조사와 피해자 보호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한편 미투(MeToo)운동으로 촉발된 연극계 성추문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조씨의 처벌하라는 학생·시민단체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졸업생 38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동문에게 고통을 안겨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권력과 욕망에 순수한 꿈이 점철되는 사회, 성 피해자들이 숨어야 하는 사회가 아니길 바란다"며 조씨의 성추행 사실 인정과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충북 YWCA 여성종합상담소, 청주여성의전화 등 충북 지역 20여 개 여성단체도 지난 2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대는 조민기의 성추행 사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에 공개하고 피해자 전수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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