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가슴, 이제 그만…'노와이어 브라' 전성시대

비비안 지난해 노와이어 브라 판매 59%↑…속옷 주력 아닌 유니클로·자주 등도 상품군 확대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3.01 04:05  |  조회 19188
유니클로 2018 와이어리스 브라 컬렉션 이미지/사진제공=유니클로
유니클로 2018 와이어리스 브라 컬렉션 이미지/사진제공=유니클로

노타이, 스니커즈 등 캐주얼한 패션 아이템에 이어 ‘편한 속옷’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한 때 브래지어의 필수 요소로 꼽혔던 ‘와이어’는 기피하는 반면 ‘노와이어 브라’가 대세로 떠올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비안의 노와이어 브라 판매량은 전년보다 59% 늘었다. 가슴 압박을 최소화한 제품인 ‘브라렛’을 포함한 수치다. 올 들어서도 이들 제품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져 속옷시장 성수기인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도 매출이 13% 증가했다.

국내 속옷 시장에 노와이어 브라 유행을 몰고온 장본인은 SPA 브랜드 유니클로다. 2010년 첫 선을 보인 유니클로 ‘와이어리스 브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최근엔 대부분 속옷 브랜드들이 노와이어 브라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과거에는 스포츠 기능성 제품이나 주니어용 등에서만 노와이어 브라가 출시됐었다. 유니클로는 ‘에어리즘’, ‘뷰티라이트’ 등 매년 다양한 라인으로 와이어리스 브라 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전문 속옷 브랜드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 업계도 노와이어 브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노와이어 브라 ‘컴포트 푸시업 브라’를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 제품은 당시 한 달 만에 대부분의 사이즈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요즘 판매하는 노와이어 브라는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기능·디자인 등이 모두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컵 안쪽에 쫀쫀한 망을 덧대고 두툼한 패드를 장착해 볼륨감을 잡는 방식으로 와이어가 없어 가슴이 옆으로 퍼지는 단점을 보완한다.

비비안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노와이어 브라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매년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최근 3~4년새 디자인과 색상, 기능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노와이어 브라 인기 배경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 확산이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매일 입는 속옷인데 불편함이 느껴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스타일만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도 노와이어 브라 판매의 증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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