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때 지켜라"…쑥쑥 자라는 탈모방지샴푸

올리브영 입점 알페신·TS·폴리젠 등 매출 껑충…생활용품업계 제품 개발·마케팅 적극 나서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3.02 04:10  |  조회 11391
탈모관리 전문 브랜드 '닥터그루트' 이미지/사진제공=LG생활건강
탈모관리 전문 브랜드 '닥터그루트' 이미지/사진제공=LG생활건강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탈모 방지 상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탈모 방지 샴푸 등 기능성 상품 시장 규모는 약 4조원대로 2004년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했다.

탈모 방지 샴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국내 최대 H&B(헬스앤드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서도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입점한지 1년이 채 안 돼 월매출이 4배 이상 뛴 경우도 있다.

독일 남성 탈모 샴푸 1위 브랜드 ‘알페신’은 지난해 5월 올리브영에 입점한 지 7개월 만에 월매출이 4.5배 증가했다. 입점 초기 대비 지난달말 탈모닷컴 ‘TS샴푸’ 월 매출은 2배, 닥터포헤어 ‘폴리젠샴푸’ 월 매출은 4배로 각각 늘었다. 특히 TS샴푸의 경우 국내 탈모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GS홈쇼핑에서 150회 이상 매진 행진을 하기도 했다.

탈모 방지 샴푸 수요가 급증한 것은 2016년 5월 개정된 화장품법에 따라 의약외품이 아닌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되면서 유통망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생활용품업계가 탈모 관련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한 요인이다.

LG생활건강은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 ‘리엔’을 통해 ‘보양진’ 등 탈모 방지 샴푸를 판매해오다 지난해 3월 탈모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닥터그루트’를 론칭했다. 닥터그루트는 출시된지 3개월 만에 판매량이 2배로 뛰었고, 힘 없는 모발 전용으로 나온 제품은 매월 평균 2만개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 조사를 기반으로 모발과 두피 타입 따라 제품군을 다양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 ‘려’를 통해 ‘자양윤모 모발채움 샴푸’ 등을 시장에 내놨다. 2009년 출시 이후 소비자 요구 등을 반영해 4차례나 리뉴얼을 단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 고민에 시달린다는 다양한 조사 결과들은 그만큼 관련 제품 수요가 많다는 것”이라며 “얼굴 뿐 아니라 모발과 두피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탈모 방지 샴푸를 비롯한 기능성 헤어케어 제품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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