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바지'가 유행이라고?"…'비닐 패션'의 귀환

속보이는 투명 아이템 '인기'…컬러·소재를 믹스매치해 '비닐 패션' 완성해봐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8.03.17 08:04  |  조회 29381
/사진=발망(Balmain)
/사진=발망(Balmain)
가수 박진영이 입었던 '투명 바지'가 패션 트렌드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 그야말로 속보이는 패션이 2018년 봄, 패션계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샤넬, 발망, 프라다, 캘빈클라인 등 셀 수 없는 패션 브랜드들이 2018 S/S 시즌 컬렉션 쇼를 통해 PVC 소재의 의상들을 대거 선보였다.

"'박진영 바지'가 유행이라고?"…'비닐 패션'의 귀환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비닐은 물론, 알록달록하고 매끈한 질감이 돋보이는 의상들이 런웨이를 수놓았다.

팝 가수 리한나, 가수 태연 등 핫한 스타들 역시 '비닐 패션' 대열에 합류했다. 아직은 어색하고 당황스러운 '비닐 패션' 트렌드를 분석하고 멋스럽게 입는 법을 소개한다.

◇PVC 소재, 속보이는 패션의 유행

/사진=샤넬(Chanel), 프라다(Prada), 발망(Balmain)(시계 방향)
/사진=샤넬(Chanel), 프라다(Prada), 발망(Balmain)(시계 방향)
PVC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하나로, 가소제를 더하면 유연성과 탄력성이 높아진다. 비닐 필름 형태로 가공되기 때문에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기 수월한 것이 특징이다.

PVC 소재는 무게가 가볍고, 물에 젖지 않는 것은 물론 시원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내 특히 봄·여름 시즌 각광받는다. 여름철 해변에서 사용하는 가방, 신발 중에 투명 PVC 아이템이 많은 이유기도 하다.

2018 S/S 시즌엔 해변 아이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바지, 코트, 가방, 장갑 등 다양한 아이템들에 PVC 소재가 활용됐다. 속이 비치는 투명한 PVC 필름과 알록달록한 색과 홀로그램을 입은 PVC 소재도 돋보였다.

◇아찔한 투명 의상 어떻게 입지?

발망 2018 S/S 컬렉션/사진=발망(Balmain)
발망 2018 S/S 컬렉션/사진=발망(Balmain)
패션 브랜드 '발망'은 PVC 소재로 온몸을 감싼 듯한 파격적인 룩을 선보였다.

발망은 빈티지한 보디슈트, 아찔한 그레이 반바지를 제외한 아이템을 모두 투명 PVC로 선택했다. 프린트가 더해진 PVC 소재의 트렌치 코트, 팬츠, 셔츠, 부츠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발망처럼 PVC의상만 입기엔 지나치게 '속보이는' 탓에 일상복으로 입기 위해선 적절한 스타일링이 필요하다.

샤넬 2018 S/S 컬렉션/사진=샤넬(Chanel)
샤넬 2018 S/S 컬렉션/사진=샤넬(Chanel)
'샤넬'은 브랜드 대표 아이템인 '트위드' 소재와 믹스매치했다.

클래식한 화이트 트위드 슈트에 망토 우비 같은 투명 판초를 덧입어 반짝임을 더했다. 그린, 블루가 뒤섞여 색감이 돋보이는 트위드 톱 위엔 보석 장식을 더한 미니 판초를 걸쳤다.

펜디, 발렌티노 2018 S/S 컬렉션/사진=펜디(FENDI), 발렌티노(Valentino)
펜디, 발렌티노 2018 S/S 컬렉션/사진=펜디(FENDI), 발렌티노(Valentino)
'펜디'와 '발렌티노'는 비슷한 컬러의 의상과 PVC를 매치하는 톤 온 톤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펜디는 잔잔한 사선 패턴이 더해진 피치톤 PVC 치마 정장과 같은 색 스트라이프 니트를 매치했고, 발렌티노는 연핑크빛 러플 블라우스에 누드톤 PVC 라이더 재킷을 매치해 통일감을 더했다.

프라다, 샤넬 2018 S/S 컬렉션/사진=프라다, 샤넬
프라다, 샤넬 2018 S/S 컬렉션/사진=프라다, 샤넬
평범한 일상복에 PVC 소재 아이템을 포인트로 활용한 룩도 있었다.

'프라다'는 스트라이프 셔츠에 슬림한 블랙 팬츠를 롤업해 입고, 도트 패턴과 반짝이는 광택이 돋보이는 PVC 코쿤 코트를 포인트로 걸쳤다.

샤넬은 빈티지한 데님과 함께 연출해 멋스러운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PVC 소재의 투명하고 반짝이는 느낌과 시원하고 산뜻한 데님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박만현 스타일리스트 겸 피알라인 대표는 "최대한 액세서리를 배제하고 평범한 캐주얼룩에 PVC 소재 아이템을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아이린 인스타그램, 발망, MLB, 코트니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사진=아이린 인스타그램, 발망, MLB, 코트니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발망이 선보인 룩과 코트니 카다시안, 트와이스의 다현의 패션을 참고하면 쉽다. 깔끔한 티셔츠와 트위드 재킷 등에 PVC 아이템을 포인트로 더하는 것.

박 스타일리스트는 "특히 2018년 트렌드 소재인 데님과 PVC를 매치하면 편안하면서도 멋스럽다"며 "데님은 라인을 살린 부츠컷이나 프린지 장식이 달린 것을 선택하면 더 멋스럽다"고 덧붙였다.

/사진=알렉사 청, 아이린 인스타그램
/사진=알렉사 청, 아이린 인스타그램
패션 아이콘 알렉사 청과 모델 아이린은 데님과 PVC 아이템을 멋스럽게 매치한 룩을 선보였다.

알렉사 청은 레인 코트를 연상케하는 핑크빛 비닐 외투에 데님 팬츠, 앵클 부츠를 매치해 시크한 룩을 완성했으며, 아이린은 블랙 크롭트 톱과 블랙 데님팬츠에 샤넬의 투명 PVC 부츠를 매치해 포인트를 더했다.

◇시원한 PVC 아이템 연출은 이렇게

/사진=발망, 샤넬, 지미추 인스타그램
/사진=발망, 샤넬, 지미추 인스타그램
투명한 PVC 슈즈는 마치 아무 것도 안 신은 것처럼 보이지만 발등 전체를 드러내 다리가 훨씬 길어보이는 효과를 낸다. 여름철 해변에서 투명한 스트랩 슈즈가 특히 인기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발망과 샤넬은 2018 S/S 컬렉션에서 발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슈즈를 선보였다. 발망은 스터드와 블랙 스트랩 장식이 더해진 PVC 앵클 부츠를 선보였다. 두툼한 투명 청키힐로 시원한 느낌을 낸 것이 특징이다. 지미추는 일반 하이힐 위로 비닐을 감싼 듯 한 색다른 비닐 슈즈를 내놨다.

샤넬은 투명한 힐이 돋보이는 롱 부츠를 선보였다. 무릎 아래까지 오는 일반 부츠와 허벅지 위로 성큼 올라오는 싸이하이 부츠 등 다양한 길이로 다채로운 느낌을 냈다. 투명한 비닐 같은 PVC를 사용해 허벅지 위로 올라오는 부츠지만 답답하지 않고 산뜻한 룩을 완성했다.

/사진=카일리 제너, 리한나 인스타그램, 머니투데이 DB
/사진=카일리 제너, 리한나 인스타그램, 머니투데이 DB
스타들은 PVC 부츠를 화려한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거나 신은 듯 안 신은 듯 무심한 놈코어룩에 매치해 멋스럽게 연출했다.

가수 태연은 아찔한 길이의 패턴 미니원피스에 광택이 도는 하이웨이스트 부츠를 매치해 화려한 포인트를 더했다. 반면 모델 카일리 제너와 리한나는 속이 비치는 투명한 앵클 부츠와 하이힐을 편안한 스포티룩과 캐주얼룩과 함께 신어 깔끔한 룩을 완성했다.

박만현 스타일리스트는 더 멋스러운 PVC 슈즈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싶다면 "PVC 슈즈에 소재를 달리해서 재미있는 연출을 해보라"며 "실크 트윌리나 화사한 패브릭을 투명한 신발 안에 덧대거나 신발끈 구멍에 묶어 연출하면 더 멋스럽다"고 말했다.

샤넬, 버버리 2018 S/S 컬렉션/사진=샤넬, 버버리
샤넬, 버버리 2018 S/S 컬렉션/사진=샤넬, 버버리
나들이용 선캡을 연상케 하는 PVC 모자와 투명한 핸드백, 편의점 비닐봉투 같은 비닐 가방도 등장했다.

샤넬은 브랜드 대표 가방인 클래식 퀼팅 백을 비닐 백 안에 담아 레이어드 패션처럼 연출했고, 버버리와 셀린느는 브랜드 로고가 적힌 비닐 봉투 안에 지갑과 미니백을 담았다. 특히 셀린느는 투명한 비닐 백 안에 알록달록한 지갑, 파우치를 넣어 생기를 더했다.

셀린느, 샤넬 2018 S/S 컬렉션/사진=셀린느 인스타그램, 샤넬
셀린느, 샤넬 2018 S/S 컬렉션/사진=셀린느 인스타그램, 샤넬
PVC 아이템은 의상과 마찬가지로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일반 가방과는 다르게 속이 비치는 것이 특징인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더 멋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사진=발렌티노, 메종 마르지엘라, 셀린느, 리한나 인스타그램
/사진=발렌티노, 메종 마르지엘라, 셀린느, 리한나 인스타그램
속이 비치는 가방이라, 혹여나 가방 속 소지품들이 스타일을 망칠까 고민할 필요는 전혀 없다.

박 스타일리스트는 "PVC 가방을 들 땐 내용물을 과감하게 내보이는 것이 오히려 멋이 된다"며 "이를 가리기보다는 패턴이나 색감이 살아있는 파우치, 알록달록한 패키지의 스낵을 담아 장신구처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소지품 자체를 패션으로 받아들이는 재치 넘치고 당당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리한나는 박시한 스트라이프 셔츠 원피스에 볼캡을 쓴 뒤 블랙 라이닝이 돋보이는 투명 PVC 가방과 그 속에 담긴 자신의 소지품을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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