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지방시, 생전 그의 디자인 살펴보니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8.03.13 12:11  |  조회 4739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 배우 오드리 헵번 /사진=클레어 웨이트 켈러 인스타그램,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스틸컷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 배우 오드리 헵번 /사진=클레어 웨이트 켈러 인스타그램,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스틸컷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Hubert de Givenchy)가 향년 91세로 타계했다.

12일(현지 시간) AFP에 따르면 지방시의 동거인인 필리페 브네는 "지방시가 10일 잠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방시는 동성 파트너인 오트쿠튀르 디자이너 브네와 프랑스 파리 근처 고성에서 함께 거주해왔다.

위베르 드 지방시(Hubert de Givenchy)/AFPBBNews=뉴스1
위베르 드 지방시(Hubert de Givenchy)/AFPBBNews=뉴스1
필리페 브네는 "위베르 드 지방시의 죽음을 알리는 것은 큰 슬픔이며 그의 조카와 조카딸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깊은 슬픔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시는 배우 오드리 헵번과 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 재클린 패션을 완성한 인물이다.

/사진=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스틸컷
/사진=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스틸컷
그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은 의상을 디자인하며 이름을 알렸다.

클래식 패션의 대명사로 회자되는 오드리 헵번의 '리틀 블랙 드레스'는 지방시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다.

/사진=영화 '파리의 연인'(Funny Face) 스틸컷
/사진=영화 '파리의 연인'(Funny Face) 스틸컷
영화 '파리의 연인'(Funny Face) 속 오드리 헵번이 입은 톱 드레스와 화려한 레드 가운 역시 지방시의 시그니처 룩. 지방시는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사랑스러운 오드리 헵번의 매력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재클린 케네디가 케네디 대통령 장례식에서 입은 상복 역시 지방시가 제작했다. '재크린 스타일'로 잘 알려진 H라인 원피스, 코트 등도 지방시 손길을 거쳤다.

지방시의 베네티 블라우스/사진=지방시(GIVENCHY)
지방시의 베네티 블라우스/사진=지방시(GIVENCHY)
지방시의 디자인은 간결하고 절제된 세련미로 여성의 우아함을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데뷔 초 제작했던 '베네티 블라우스'. 이는 데뷔 초기 자금이 부족해 저렴한 면 소재로 제작한 블라우스로, 모델 베티나 그라지아니가 입은 블라우스는 금세 인기를 얻으며 지방시를 인기 디자이너로 끌어올렸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지방시는 1995년까지 디자이너 활동을 했으며, 그가 즐겨입던 화이트 가운을 입고 마지막 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방시가 은퇴한 후 패션 브랜드 '지방시'는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줄리앙 맥도날드가 이끌었다.

이후 리카르도 티시가 스트리트 친화적인 콘셉트로 '지방시'의 부활을 이끌었으며, 지금은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지방시, 클레어 웨이트 켈러 인스타그램
/사진=지방시, 클레어 웨이트 켈러 인스타그램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방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드레싱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있는 패션 디자이너일 뿐 아니라 내가 만난 가장 매력적인 남자 중 한 사람"이라며 "진정한 신사의 표본인 지방시는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깊은 슬픔을 나누고 싶다"고 애도를 표했다.

지방시 역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방시는 프랑스 오뜨꾸튀르의 주요 인물이자 반세기 넘게 파리의 세련미와 우아함을 상징하는 디자이너였다"며 "그의 영향력과 스타일에 대한 접근은 큰 울림을 남길 것"이라는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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