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도 모피 NO!…'퍼 프리' 선언하는 명품들

구찌, 마이클코어스 등 모피 사용 금지 선언, 패션계에 부는 동물 보호 바람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8.03.20 06:39  |  조회 9358
/사진=페타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페타 공식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의 디자이너인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퍼 프리'(Fur Free)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는 "Fur? I'm out of that"(모피? 난 손뗐다), "I don't want to kill animals to make fashion. it doesn't feel right"(난 유행을 만들기 위해 동물을 죽이고 싶지 않다. 그건 옳지 않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문구는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최근 매거진 '1843'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앞으로 베르사체 컬렉션에서 천연모피 사용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타는 "도나텔라가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견 오드리와 다를 바 없는 동물들이 몽둥이로 맞고, 전기도살당하는 일들이 비양심적이란 걸 깨달았다"는 글과 함께 그의 뜻을 지지하는 입장을 전했다.

베르사체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와 그의 반려견 오드리, 베르사체 2017 F/W 컬렉션 의상 /사진=오드리 베르사체 인스타그램, /AFPBBNews=뉴스1
베르사체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와 그의 반려견 오드리, 베르사체 2017 F/W 컬렉션 의상 /사진=오드리 베르사체 인스타그램, /AFPBBNews=뉴스1
국제동물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의 클레어 배스 영국지부장은 "베르사체는 매우 영향력 있는 명품브랜드다. 이번 모피 사용 중단 결정은 이러한 패션이 더이상 유행을 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휴고 보스, 아르마니, 구찌, 1994 캘빈 클라인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천연모피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 비비안 웨스트우드도 천연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다.

마이클 코어스는 올해부터 모피 사용 제품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코어스 컴퍼니에 속한 지미 추 역시 퍼 프리 캠페인에 동참한다. 앞서 페타는 2017년 6월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의 토크 프로그램에 급습, 모피사용 반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상단)마이클 코어스 토크 프로그램에 급습한 페타 시위 모습, (하단)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2018 F/W 컬렉션에 등장한 페이크 퍼 의상 /사진=/AFPBBNews=뉴스1, 스텔라 맥카트니
(상단)마이클 코어스 토크 프로그램에 급습한 페타 시위 모습, (하단)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2018 F/W 컬렉션에 등장한 페이크 퍼 의상 /사진=/AFPBBNews=뉴스1, 스텔라 맥카트니
대표적 친환경주의 브랜드는 스텔라 맥카트니다.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드니는 동물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1년부터 가죽과 퍼를 자신의 디자인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 편집샵인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모피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들은 현재 모피 반대 연합에 가입해 있다. 연합의 지침에 따라 염소, 양, 알파카 제품은 제외하고 밍크, 코요테, 여우, 토끼, 너구리 등의 모피를 사용한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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