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 '인스타 성지' 속속 모여든다

서촌 레스토랑 플로이, 제주 카페 도렐 등…서경배 회장 "개방의 가치가 가장 중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4.02 13:55  |  조회 19820
오설록1979 '애프터눈 티세트' 이미지/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오설록1979 '애프터눈 티세트' 이미지/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울 신용산에 자리잡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 '인스타그램 성지'로 꼽히는 맛집과 카페가 속속 모여들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개방의 가치'에 따라 지역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2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신사옥에 '서촌 데이트 명소'로 알려진 프렌치 레스토랑 '플로이',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한남동 한식집 '빠르크' 등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 플로이와 빠르크는 분위기가 좋아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입소문 난 곳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옥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의 공간을 외부에 개방하고 각층을 음식점과 카페, 미술관 등으로 꾸몄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도 연결된 지하 1층 '아모레스퀘어'엔 인스타그래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아모레스퀘어에 위치한 가게 중에선 카페 '도렐', '카페알토바이밀도' 등이 인기다. 도렐은 제주 성산읍 '플레이스캠프제주'에 본점을 두고 있는데 커피맛이 좋다고 알려지자 가로수길과 아모레퍼시픽 사옥에 '육지1·2호점'을 차렸다. 아모레스퀘어에 처음으로 선보인 카페알토바이밀도는 핀란드 감성을 담은 베이커리 카페다.

서울 서래마을의 수제버거 맛집 '버거그루72', '피맥'(피자+맥주) 맛집으로 꼽히는 '더부스' 등도 아모레스퀘어에 분점을 냈다. 가래떡을 뽑아 만든 떡볶이가 주메뉴인 '덕자네방앗간', '상자초밥'으로 알려진 일식집 '코바치' 등도 조만간 문을 연다.

'아모레퍼시픽신사옥', '아모레퍼시픽본사' 등을 태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화면
'아모레퍼시픽신사옥', '아모레퍼시픽본사' 등을 태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화면

1층엔 아모레퍼시픽의 차(茶) 브랜드 '오설록 1979'와 '오설록 티하우스'가 위치해 있다. 오설록 1979에서만 파는 '애프터눈티세트'는 인기가 많아 예약 손님이 줄을 잇는다. 2층에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이니스프리카페'가 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 미술관·박물관의 전시자료를 수집한 라이브러리 'apLAP' 등도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남성 헤어숍 '헤아', 네일숍 '팝네일', 스웨덴의 문구 브랜드 '타스크오피치나' 등 편의시설도 입점해 있다.

인스타그램에선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장소로 태그해 맛집과 카페 사진을 올린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를 지향하는 것은 서 회장이 강조한 '개방의 가치' 때문이다.

서 회장은 지난달 임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우리의 가치'는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는 '개방의 가치'"라며 "주요 구매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안고 함께 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본사 사옥이 고객와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며 "트렌드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구현하고자 젊은층이 좋아하는 매장 위주로 구성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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