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누가 쉬러가요? 이젠 놀러갑니다"

'호캉스'→'플레이케이션' 트렌드 변화…주변 문화시설·호텔 내 파티 등 놀거리 풍성한 도심 호텔 인기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5.05 10:00  |  조회 16291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펜트하우스파티룸. /사진제공=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펜트하우스파티룸. /사진제공=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기 위해 호텔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 젊은 세대에게 호텔은 '힐링 공간'이 아닌 일상을 잠시 탈출하는 '놀이터'다. 휴가를 호텔에서 보내는 '호캉스'(hotel+vacance)와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을 넘어 '플레이케이션'(play+vac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플레이케이션은 호텔에서 쉬기보다는 주변에 즐길 거리가 많은 호텔을 선택해 하루를 보내도 제대로 놀고 제대로 쉬자는 콘셉트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시내 및 관광지 중심에서 늦은 시간까지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거나 소규모 파티 등이 가능한 호텔들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호텔들은 주변의 다양한 문화 시설과 연계한 객실 패키지를 선보이거나 호텔 내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는 등 젊은 층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쇼핑의 거리 강남'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호텔들의 인기가 높다. 지난해 말 오픈한 'L7강남'과 지난 3월 오픈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이하 포포인츠 강남)이 대표적이다. 호텔 내부에 모임이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포포인츠 강남은 야외 테라스가 포함된 펜트하우스를 갖추고 있어 프라이빗 파티를 진행하기 안성맞춤이다. 통 유리창으로 보이는 강남의 화려한 야경을 보며 분위기 있는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포포인츠 강남 관계자는 "활동적이고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은 가까운 도심 속 호텔 내에서 휴식을 즐기는 단순한 휴양을 넘어서 호텔 주변 지역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제대로 느끼기를 원한다"며 "이에 호텔들도 쇼핑 중심지인 명동에 이어 강남과 홍대 지역 일대로 새로운 콘셉트의 호텔을 선보이며 변화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 /사진제공=서울드래곤시티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 /사진제공=서울드래곤시티
용산에 국내 최대 규모로 들어선 '서울드래곤시티'는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컬쳐 나잇'(Culture Night) 패키지를 운영한다. 바로 옆에 있는 용산 CGV에서 영화를 보고 호텔 레스토랑과 바(bar)에서 서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이곳 31층부터 34층까지 4층 규모의 스카이브릿지에 오픈한 엔터테이먼트 시설 '스카이킹덤'에는 다이닝을 겸한 라운지 바와 파티룸으로 꾸며져 있다. 통유리로 만들어 발아래로 시내 전경이 보이는 '스카이워커'와 실내 수영장 등도 마련돼있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도 독특한 호텔이 들어섰다. 지난달 오픈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홍대 특유의 문화적 감성을 반영한 인테리어와 각종 예술품으로 내·외부를 꾸몄다. 각 객실엔 블루투스 스피커 붐 박스가 비치돼 있다. 객실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이뤄진 아티스트 스위트 객실도 있다. 호텔 내에 '아라리오갤러리'와 스트리트패션 편집숍 '웍스아웃',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루프탑 바 '르 챔버' 등도 입점해 호텔 밖에 나가지 않아도 먹고 마시고 볼거리가 풍성하다. 호텔 밖으로 나오면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과 클럽도 즐길 수 있다.

'부산의 홍대'로 불리는 서면에 위치한 부산 롯데호텔도 플레이케이션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는다. 호텔과 백화점이 연결돼 있어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호텔 밖에는 부산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서면 거리가 펼쳐진다. '전리단길'로 불리는 전포 카페거리도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체크인 라운지 아트. /사진제공=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체크인 라운지 아트. /사진제공=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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