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엔젤링·날개…'2018 멧 갈라' 여신 드레스 패션

'천상의 몸: 패션과 가톨릭의 상상력'을 주제로 한 드레스코드 눈길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8.05.12 08:00  |  조회 18050
모델 벨라 하디드,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가수 케이티 페리 /AFPBBNews=뉴스1
모델 벨라 하디드,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가수 케이티 페리 /AFPBBNews=뉴스1
천상계의 여신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2018 멧 갈라'(MET Gala) 행사가 열렸다. 올해 멧 갈라는 '천상의 몸: 패션과 가톨릭의 상상력'(Heavenly Bodies: Fashion and the Catholic Imagination)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 종교의 영향력을 표현한 의상을 선보였다.

주제에 걸맞게 행사에 참석한 스타들은 전통적인 가톨릭 요소를 담은 우아한 드레스 패션을 연출했다. 머리에는 왕관 또는 교황관 등을 쓰거나 어깨에 날개 장식을 달고 포즈를 취했다.

◇주최자와 호스트의 넘사벽 드레스 룩

(왼쪽부터)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 가수 리한나 /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 가수 리한나 /AFPBBNews=뉴스1

이번 멧 갈라는 보그 미국판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주최했다. 프로그램 호스트는 가수 리한나,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 조지 클루니의 아내인 변호사 아말 클루니가 맡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모티브로 유명한 안나 윈투어는 이날 특유의 단발머리를 유지하고 샤넬의 롱드레스를 입었다. 평소 시크한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그 답게 장식은 화려하지만 라인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드레스를 선택했다.

리한나는 존 갈리아노가 디자인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의상을 착용했다. 커다란 교황관과 전신을 뒤덮는 진주, 보석, 자수 장식 의상을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소화했다.

(왼쪽부터)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 변호사 아말 클루니 /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 변호사 아말 클루니 /AFPBBNews=뉴스1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자신의 드레스를 입었다. 이날 멧 갈라에 참석한 톱스타들이 베르사체의 드레스를 입으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아말 클루니는 변호사 직업과 어울리는 독특한 드레스를 입어 화제를 모았다. 앞에서 보면 뷔스티에와 팬츠를 입은 듯 하지만 뒤에서 보면 풍성한 플로럴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보인다.

그가 선택한 드레스는 리차드 퀸의 제품이다. 리차드 퀸은 영국 여왕이 주관하는 영국 디자인상(Her Majesty’s British Design Award)의 첫 번째 수상자다.

◇매혹적인 성직자와 죄인들

(왼쪽부터 시계방향)가수 리타 오라, 카디 비, 마돈나, 배우 앰버 허드/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시계방향)가수 리타 오라, 카디 비, 마돈나, 배우 앰버 허드/AFPBBNews=뉴스1
이번 시즌 멧 갈라에서는 성직자를 연상케 하는 머리 장식을 쓴 이들이 많았다. 형형 색색의 드레스에 얼굴보다 큰 장식을 매치하고 짙은 메이크업으로 매혹적인 분위기를 냈다.

이들 중 카디 비는 임신한 상태로 드레스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레미 스캇이 디자인한 모스키노의 드레스를 입었다. 카디 비는 진주가 촘촘하게 자수로 박힌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D라인을 뽐냈다.

마돈나는 자신의 시그니처인 콘 브라를 디자인했던 장 폴 고티에와 동석했다. 그는 고딕풍의 드레스를 입고 여전한 관능미를 발산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배우 카라 델레바인, 모델 벨라 하디드, 가수 솔란지 놀스, 배우 릴리 콜린스 /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시계방향)배우 카라 델레바인, 모델 벨라 하디드, 가수 솔란지 놀스, 배우 릴리 콜린스 /AFPBBNews=뉴스1
천사와는 상반되는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 스타들도 많았다. 카라 델레바인은 크리스찬 디올의 망사 드레스를 입었다. 얼굴을 가리는 관을 착용한 그는 짙은 색조 메이크업과 속이 비치는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벨라 하디드는 크롬하츠의 블랙 드레스를 입고 마치 말레피센트 같은 다크 엔젤로 분했다. 과장된 어깨 디자인의 볼레로를 페이던트탑과 머메이드 라인 스커트 위에 걸쳐 우아함을 배가했다.

◇금빛 천사와 우아한 공주들

(왼쪽부터 시계방향) 배우 로지 헌팅턴 휘틀리, 케이트 보스워스, 가수 케이티 페리, 패션 사업가 킴 카다시안 /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시계방향) 배우 로지 헌팅턴 휘틀리, 케이트 보스워스, 가수 케이티 페리, 패션 사업가 킴 카다시안 /AFPBBNews=뉴스1
천상계를 대표하는 천사를 연출하기 위해 스타들은 골드를 선택했다.

로지 헌팅턴 휘틀리와 케이트 보스워스는 밝은 금빛 드레스에 각각 엔젤링과 면사포를 쓰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케이트 보스워스는 볼터치와 입술을 은은한 코랄빛으로 선택해 천사의 맑은 이미지를 더했다.

킴 카다시안과 케이티 페리를 베르사체 드레스를 입고 과감함으로 승부했다. 킴 카다시안은 풍만함이 드러나는 타이트한 드레스를 착용했다. 케이티 페리는 말그대로 날개 장식을 어깨에 달고 코스튬 대가의 면모를 보였다.

/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블레이크 라이블리,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모델 지지 하디드 /AFPBBNews=뉴스1
/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블레이크 라이블리,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모델 지지 하디드 /AFPBBNews=뉴스1
풍성한 치맛자락의 프린세스 드레스를 입은 스타들도 있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노란색 원숄더 드레스를 입었다. 그는 풍성하게 연출한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왕관을 쓰고 디즈니 공주같은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누드 샴페인 다이아몬드 100캐럿이 장식된 베르사체의 커스텀 드레스를 착용했다. 그는 200만달러가 넘는 로레인 슈워츠의 보석을 매치하고 럭셔리 룩을 완성했다.

지지 하디드는 동생 벨라와는 다르게 화사한 룩을 선보였다. 그는 베르사체의 네이비 골드 배색 드레스를 입고 한 마리의 나비 같은 자태를 뽐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베라 왕 드레스를 입었다. 그는 드레스를 감싸는 오간자로 머리 위에 리본 장식을 만들어 자신의 시그니처 룩인 포니테일을 연출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