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 욱일기 좋아요 사과…서경덕 "반성 아냐"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8.05.13 14:34  |  조회 3370
/사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페이스북 캡처
/사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페이스북 캡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35)이 '욱일기' 논란에 휩싸여 사과한 가운데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며 일침을 가했다.

서경덕 교수는 13일 오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영화배우 스티븐 연의 욱일기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요일 아침부터 많은 기자분들께서 연락을 주셨다"며 스티븐 연의 욱일기 논란을 향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서 교수는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한국어로는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고 했는데 이는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며 "지난 10여년 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이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영어 사과문까지 진심으로 게재했다면 누리꾼의 뭇매를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 /사진제공= 뉴스1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 /사진제공= 뉴스1
서 교수는 스티븐 연에 대한 비판만 앞서는 것도 경계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모쪼록 우리의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자신이 주연을 맡아 출연한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가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욱일기가 그려진 셔츠를 입은 유년 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한 항의가 거세지자 스티븐 연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한국어 사과문에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며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어 사과문은 한국어 사과문과 달리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며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비판을 받았다. 현재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아시아 각국을 침공한 일본군이 사용한 깃발이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
스티븐 연이 좋아요를 누른 조 린치 감독의 사진(왼쪽)과 사과문. /사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스티븐 연이 좋아요를 누른 조 린치 감독의 사진(왼쪽)과 사과문. /사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