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스튜어트, 칸 영화제서 하이힐 벗은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8.05.18 04:53  |  조회 16538
하이힐을 벗는 크리스틴 스튜어트./AFPBBNews=뉴스1
하이힐을 벗는 크리스틴 스튜어트./AFPBBNews=뉴스1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하이힐을 벗고 맨발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국내에선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잘 알려진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지난 14일 프랑스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영화 '블랙클랜스맨'(BlackKlansman, 스파이크 리 감독)의 갈라 프리미어에 참석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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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메탈릭한 사선 패턴과 입체적인 장식이 달린 미니 드레스에 아찔한 높이의 블랙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하지만 이내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아찔한 굽 높이의 하이힐을 벗어 손에 쥔 뒤, 맨발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하이힐을 벗고 있는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AFPBBNews=뉴스1
하이힐을 벗고 있는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AFPBBNews=뉴스1
이는 '영화제에 참석하는 여성은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칸 국제영화제의 엄격한 드레스코드에 대한 항의 퍼포먼스로 해석된다.

앞서 칸 영화제 측은 2015년 영화 '캐롤'의 갈라 스크리닝 당시 드레스코드를 어겼다는 이유로 굽이 없는 '플랫슈즈'를 신은 여성들의 입장을 금지했다.

입장하지 못한 일부 관객이 건강상 이유로 플랫슈즈를 신은 중년 여성들이었음이 알려지면서 '힐게이트'(Heelgate) '플랫게이트'(Flatgate)라는 이름으로 논란이 됐다.

하지만 논란에 대해 당시 칸 영화제 디렉터 티에리 프레모(Thierry Frémaux)는 "레드카펫 행사 드레스코드는 턱시도와 블랙 타이"라며 "하이힐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밝혔다.

2016년 맨발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줄리아 로버츠(왼쪽), 턱시도를 입고 플랫슈즈를 신은 수잔 서랜든. /AFPBBNews=뉴스1
2016년 맨발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줄리아 로버츠(왼쪽), 턱시도를 입고 플랫슈즈를 신은 수잔 서랜든. /AFPBBNews=뉴스1
이듬해인 2016년 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칸 영화제의 드레스코드에 대한 항의로 맨발로 레드카펫에 올랐고, 수잔 서랜든은 남성의 드레스코드를 따라 블랙 턱시도에 플랫슈즈를 신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하이힐을 신고 참석했지만, 공식 사진 촬영을 마친 뒤 바로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당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드레스코드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남성 배우들에게 드레스와 하이힐을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내게도 요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레드카펫에서 누군가 내게 '하이힐을 신지 않은 사람은 입장할 수 없다'고 한다면 나는 '왜 남자 배우에겐 하이힐을 신지 않았냐고 묻지 않느냐'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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