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 '집단 성추행·사진 유포' 피해 호소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8.05.17 14:26  |  조회 44437
/사진=양예원씨 페이스북 동영상 캡쳐
/사진=양예원씨 페이스북 동영상 캡쳐
유명 여성 유튜버 양예원씨가 집단 성추행·성희롱과 협박을 당했고, 신체가 노출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됐다고 호소했다.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도 양씨와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했다.

양씨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동영상을 올려 3년 전 집단 성추행과 성희롱,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자친구 이동민씨와 함께 '비글 커플'로 불리며 구독자 17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이에 따르면 양씨는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를 보고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한 스튜디오에 피팅모델로 지원했다. 하지만 실제 촬영은 자물쇠로 굳게 문이 닫힌 공간에서 20여명의 남성에게 둘러싸인 채 노출 상태로 진행됐다.

그는 촬영 과정이 악몽과 같았다고 밝혔다. 양씨는 "포르노에만 나올법한,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입고 촬영에 5차례나 응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양씨는 첫 촬영 이후 그만두려고 했지만 이미 찍힌 사진이 유포될까 두려워 총 5차례의 촬영에 응해야했다고 덧붙였다.

입에 담배를 문 채 카메라를 들고 양씨를 둘러싼 남성 20여명은 양씨에게 성기를 만지거나 갖은 자세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양씨의 가슴이나 성기를 만지기도 했다. 양씨는 이들의 지시를 모두 따를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많은 인원의 남성들이 자물쇠로 잠긴 밀폐된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조금만 험악하게 만들면 강간을 당할까, 죽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양씨는 "3년 동안 그 일을 잊은 적이 단 하루 없었지만 지난 8일 한 야동사이트에 그 사진이 올라왔다"며 "남자친구와 주변 사람들도 알게 됐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가족과 남자친구를 볼 때마다 괴로워 세 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했다고 고백했다. 양씨는 본인을 도와달라면서 앞으로 추가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배우지망생 이소윤씨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씨와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지난 11일 두 사람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서울마포경찰서는 17일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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