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英왕실…'흑인 주례-팝송 축가'해리 왕자·마클 결혼식

공작부인 된 신부 마클, 아버지 에스코트 없이 혼자 입장 뒤 시아버지 찰스와 함께 걸어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8.05.20 10:33  |  조회 8642
19일(현지시간) 정오 윈저성에 위치한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영국 해리(33) 왕자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36)이 부부가 됐다. /AFPBBNews=뉴스1
19일(현지시간) 정오 윈저성에 위치한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영국 해리(33) 왕자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36)이 부부가 됐다. /AFPBBNews=뉴스1


영국 해리(33) 왕자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36)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미국 성공회 흑인 주교가 설교에 나서고 소울음악이 축가로 쓰이는 등 다양성을 포용한 파격적인 결혼식이었다.

19일(현지시간) 정오 윈저성에 위치한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메건 마클(왼쪽), 해리왕자. /AFPBBNews=뉴스1
메건 마클(왼쪽), 해리왕자. /AFPBBNews=뉴스1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의 해리 왕자와 흑백 혼혈이자 연상, 이혼 경력이 있는 할리우드 배우 마클의 결합은 결혼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결혼식 역시 파격적이었다.

신부의 아버지가 신랑에게 손을 건네며 인계하는 절차는 없었다. 마클은 아버지의 에스코트 없이 혼자 입장하다가 중간 지점부터 시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함께 걸었다. 평소 마클이 여성인권운동을 해온 만큼 신부가 신랑에게 건네지는 형식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에 있는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세기의 결혼식'이 열리는 가운데 성공회 최초의 흑인 주교(시카고)인 마이클 커리 신부가 설교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에 있는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세기의 결혼식'이 열리는 가운데 성공회 최초의 흑인 주교(시카고)인 마이클 커리 신부가 설교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설교와 축가도 파격적이었다. 설교는 미국 성공회(영국 국교회) 최초의 흑인 주교인 마이클 커리 신부(65)가 맡았다. 커리 신부는 설교에서 흑인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설교를 인용해 "사랑의 다른 어떤 것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낸다"고 강조했다.

설교가 끝난 뒤에는 흑인 위주로 구성된 20여명의 합창단이 미국 소울팝송 음악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불렀다. 흑백혼혈 미국 배우를 왕세손비로 맞은 만큼 영국 왕실도 다양성을 포용하는 등 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말- 조지 클루니 부부(왼쪽), 빅토리아-데이비드 베컴 부부 /AFPBBNews=뉴스1
아말- 조지 클루니 부부(왼쪽), 빅토리아-데이비드 베컴 부부 /AFPBBNews=뉴스1


이날 결혼식장에는 국가 정상과 정치 지도자들은 초대되지 않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도 볼 수 없었다. 대신 해리 왕자 및 마클과 직접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 위주로 약 600명이 초청됐다. 세계적 축구스타인 데이비드 베컴 부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부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등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한편 해리 왕자는 왕위계승서열 6위다. 마클은 미국 배우로, 미국 TV시리즈 '슈츠'와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직장상사' 등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두 사람은 2016년 11월부터 교제해 지난해 9월부터 공식석상에 동행했다. 해리 왕자가 결혼식을 앞두고 서식스 공작 작위에 오름에 따라 마클은 서식스 공작부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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