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나 가방, 도넛 티셔츠…패션업계 '맛있는 콜라보'

색다른 재미 원하는 젊은 고객 니즈 충족, 비수기 극복 마케팅으로 각광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6.26 11:48  |  조회 6369
/사진제공=이랜드
/사진제공=이랜드

패션과 식음료업계간 '이색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국민 간식'을 티셔츠나 가방에 새겨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여름 시즌 활발한 식음료업계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은 패션업계의 '비수기 극복법'으로도 꼽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의 슈펜은 빙그레와 손 잡고 메로나, 쿠앤크, 캔디바, 투게더 등 대표 아이스크림을 본뜬 투명PVC백, 에코백, 볼캡, 버킷햇 등 잡화 21종을 출시했다.

여름 시즌을 맞아 아이스크림으로 디자인한 이번 콜라보레이션 상품은 선판매 당시 품절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19일 티몬의 실시간 쇼핑 방송인 '티비온 라이브'(TVON LIVE)에서 선발매됐는데 하루 만에 1차 물량이 동났다.

슈펜은 주요 매장에 별도로 콜라보레이션 코너를 운영하며 NC강서점과 신촌점에서는 오는 27일부터 콜라보레이션 상품 구매 고객에게 해당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슈펜 관계자는 "이번 협업으로 고객에게 트렌디하고 재밌는 여름 상품을 1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게 됐다"며 "관련 상품은 여름철 활동에 포인트로 삼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헤드는 던킨도너츠와 협업해 티셔츠 3종과 슬리퍼 1종, 드라이백 2종을 내놨다. 1020세대로 타깃을 바꾼 만큼 젊은 감성을 더하기 위해 도넛을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헤드는 이번 콜라보레이션 상품에 오렌지, 핑크 등 던킨도너츠를 상징하는 색상과 로고를 활용해 유쾌한 느낌을 연출했다. 전 상품은 모두 2만5000원에 출시됐으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29일부터 던킨도너츠 음료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헤드 브랜드 매니저를 맡고 있는 서정순 부장은 "영(young) 타깃 고객에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달 들어 패션과 식음료, 두 업계간 협업은 줄을 잇고 있다. LF의 TNGT는 삼양식품과 손 잡고 삼양라면, 나가사끼 짬뽕, 불닭볶음면의 이미지를 티셔츠에 담아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왁(WAAC)은 코카콜라와 협업해 청량감을 담은 골프웨어·용품을 선보였다. 코카콜라 빈티지 병 모양 로고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볼 마커, 병뚜껑 모양의 파우치 등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간식을 활용한 패션 아이템은 독특한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의 니즈(요구)에 부합한다"며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여름철, 젊은층을 겨냥한 브랜드에서 콜라보레이션이 특히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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