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로고에 빅매출…올여름 스포츠브랜드에 '복고' 바람

'시장 주도' 휠라 빅로고 티셔츠 5차례 리오더…헤리티지 의류 판매 비중 60~70%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7.15 14:33  |  조회 11132
이번 여름시즌 휠라 김유정, 헤드 선미, 휠라 섬머컬렉션 모델컷(왼쪽부터)/사진제공=각사
이번 여름시즌 휠라 김유정, 헤드 선미, 휠라 섬머컬렉션 모델컷(왼쪽부터)/사진제공=각사

올 여름 스포츠웨어 브랜드에 헤리티지 감성, 빅로고(big logo)로 대변되는 레트로(복고) 열풍이 거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복고 유행을 주도한 휠라코리아는 현재 전체 의류에서 헤리티지 라인의 판매 비중이 60~70%다. 의류 판매율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헤리티지 라인이 차지한다. 특히 빅로고 티셔츠는 초도물량이 완판(매진)돼 5차례 이상 리오더(재주문) 생산했다.

휠라는 2016년 봄여름(S/S) 시즌부터 헤리티지 라인을 강화했다. 빅로고 등 1990년대 디자인을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그 결과 1020세대의 최고 인기 브랜드로 올라섰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41% 급증한 2179억원을 기록했다. 테니스화를 본뜬 '코트디럭스'는 130만족가량 팔렸다.

휠라의 성공에 더해 실제로 복고풍 의류·신발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자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은 잇따라 관련 제품을 내놨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헤드는 올해 봄여름(S/S) 시즌부터 브랜드 콘셉트를 젊게 바꿔 복고 열풍에 동참했다. 모델 선미가 착용한 '핑크 네오 클래식' 맨투맨 티셔츠는 현재 80%의 판매율을 보인다.

또 리복은 최근 아이돌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기용, 1990년대 스타일의 스니커즈 '아즈트렉 OG'를 출시했다. 르까프는 빅로고를 전면에 새긴 슬리퍼 '캐스퍼'를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복고풍 제품이 쏟아지자 지난달 롯데백화점은 올해 여름시즌 첫 번째 테마를 '빅로고 리턴즈'로 정하고 관련 이벤트를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의 빅로고 아이템 착용 모습이 속속 노출되다보니 레트로 열풍이 식지 않는다"며 "단순히 과거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스트리트(길거리) 패션을 선호하는 1020세대 취향에 맞게 변모시켜 호응이 따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포츠웨어 브랜드로서 피트니스 라인을 강화해야 하는데 레트로 무드가 워낙 유행이어서 일단은 소비자 니즈(요구)에 부합하려 한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