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 흐름 타고 줄어든 정장시장…남성복도 캐주얼이 대세

"영포티 잡자"…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 LF 마에스트로 등 캐주얼 비중 70%↑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7.30 03:31  |  조회 17107
노타이 흐름 타고 줄어든 정장시장…남성복도 캐주얼이 대세

남성 정장시장이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있다. '노타이' 등 격식 없는 차림이 각광받고, 젊게 사는 중년 '영포티' 역시 캐주얼룩을 선호하면서다. 이에 남성복 브랜드가 캐주얼 제품군을 강화하고 나섰다.

29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정장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7% 줄어든 4조262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보다 7.5% 감소한 3조9425억원으로 전망된다. 2011년 6조8668억원이던 시장이 반토막 난 것이다.

남성복 브랜드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캐주얼 제품군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 남성정장 브랜드 인지도 1위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갤럭시'는 현재 캐주얼 비중을 70% 이상으로 잡았다. 또 여러벌의 재킷, 바지와 매칭이 가능한 '세트업 슈트' 등 멀티 캐주얼 아이템을 강화했다. 기존 정장이 한벌 세트로 나오던 것과 대조적이다. '노타이족'을 위해 목깃이 없는 헨리넥 셔츠, 옷깃과 소매 색상이 몸판과 다른 클레릭 셔츠 등도 다수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하는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랍 빨질레리'도 캐주얼 라인을 80% 이상으로 늘리는 등 '영포티'를 겨냥해 브랜드 콘셉트를 젊게 바꿨다. '로가디스'는 활동성과 휴대성을 높인 '플라잉 재킷'을 출시했는데 올해 들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2% 신장하고 지난 5월에 나온 상품은 현재까지 60%의 판매율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LF의 '닥스', '마에스트로' 사정도 비슷하다. LF 관계자는 "10년 전 정장과 캐주얼의 비중이 7대3이었지만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현재는 이 비중이 뒤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세정의 '브루노바피'는 2016년부터 캐주얼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내놨는데 올해는 배우 이동욱을 모델로 발탁,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에서 '이동욱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좀더 젊은 감성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가를 즐기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3040세대 남성들이 늘면서 캐주얼 트렌드가 자리잡았다"며 "브랜드마다 고객의 요구,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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