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의 다이어트 비결?…크라이오테라피, 효과 있나요?

[스타일 지식인] 체온조절능력 활용한 냉각 요법…스포츠 테라피·뷰티 케어로 각광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8.08.06 09:05  |  조회 18295
크라이오테라피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설리(최진리)/사진=설리 인스타그램
크라이오테라피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설리(최진리)/사진=설리 인스타그램
Q.> 올여름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고 거듭 다짐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30대입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곤 있지만 친구들과 만나는 날엔 폭식을 해 원래 몸무게로 돌아오곤 해 고민이에요. 최근엔 설리가 한다는 '크라이오테라피'에 대해 알게 됐는데, 3분만 투자하면 살이 빠진다고 하니 당장이라도 가서 해보고 싶더라고요. 크라이오테라피, 정말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크라이오테라피는 몸을 영하 110~170도에 3분 정도 노출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 전신 냉각 요법이에요.

액체 질소로 급속 냉동시킨 원통형 챔버에 들어가 차가운 질소 가스에 몸을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일종의 '냉각사우나'라 생각하면 쉬워요.

크라이오테라피의 효과는 급격히 떨어뜨린 체온을 정상 체온으로 다시 높이는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피부가 10도 수준으로 내려가면 피부의 말초 혈관이 수축돼 혈액이 몸의 중심으로 몰리는데, 세션 후 체온이 다시 올라가면 혈액이 전신으로 빠르게 순환되는 것을 활용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피로 물질인 젖산이 빠르게 제거돼 피로 회복을 돕고, 혈액 순환이 좋아지니 부기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어요. 면역력도 높아지고요.

또한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500~800칼로리를 소모해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켜 탄력 있는 피부를 가꿀 수도 있다고 해요.

3분 간의 세션이 끝난 후엔 몸이 따뜻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데 이는 약 48시간 정도 지속된다고 합니다.

낮아진 체온에 말초 혈관이 급속히 수축하는 만큼 혈압 문제가 있는 이들이나 심장 수술,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이 있다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크라이오테라피 받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아요.

축구선수 네이마르, 권투선수 메이웨더/사진=네이마르, 메이웨더 인스타그램
축구선수 네이마르, 권투선수 메이웨더/사진=네이마르, 메이웨더 인스타그램
크라이오테라피는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1978년 야마구치 의학 박사가 고안한 방법이지만, 통증 완화와 피로 회복 효과가 있어 스포츠 선수들이 부상 회복 용도로 적극 활용해왔어요.

축구 선수 네이마르, 농구선수 제임스 르브론, 권투 선수 메이웨더가 크라이오테라피를 받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는 자신의 몸 관리를 위해 약 6000만원 수준의 크라이오테라피 장비를 구입해 집 안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크라이오테라피는 뷰티 케어를 위해서도 많이 활용된답니다. 특히 주목받는 건 다이어트 효과!

국내에선 최근 가수 겸 배우 설리(최진리)가 크라이오테라피를 받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할리우드에선 이미 배우 안젤리나 졸리, 린제이 로한, 가수 맨디 무어, 리타 오라 등 수많은 스타들이 크라이오테라피를 받았을 정도로 뷰티 케어법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크라이오테라피를 받는 팝 가수 리타 오라, 가수 겸 배우 맨디 무어의 모습./사진=리타 오라, 맨디 무어 인스타그램
크라이오테라피를 받는 팝 가수 리타 오라, 가수 겸 배우 맨디 무어의 모습./사진=리타 오라, 맨디 무어 인스타그램
크라이오테라피, 정말 살이 빠질까요?

관련 업계에선 크라이오테라피를 꾸준히 받을 경우, 체온을 내렸다 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칼로리 소모가 많은데다 신진대사가 좋아져 체중 감량을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일각에선 저온에 몸을 노출시켜 비만 관리의 주요 인자인 '베이지색 지방'을 자극해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도 합니다. 베이지색 지방이 저온에 노출되면서 근력 운동을 할 때처럼 나쁜 지방을 태운다는 겁니다.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추운 환경이 지방을 좀 더 연소시키고 비만을 막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기본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선택해 효과를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어요.

조 원장은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순 있겠지만 식이요법이나 운동 없이 단지 냉동 장치에 들어가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으론 큰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어요. 오히려 고민인 부위에 냉동 요법을 적용해 지방을 괴사시키는 '냉동 레이저 요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입니다.

미국의 비만 치료 전문의 브라이언 퀘베만도 "크라이오테라피를 한다고 해서 장기적인 다이어트 효과는 기대할 수 없으며, 크라이오테라피 세션 전후 체지방량 변화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답니다.

지난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크라이오테라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비공식적으로 이에 대한 의학 문헌들을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FDA 측은 "크라이오테라피의 체중 감량 등의 치료'(Treatment)로써 그 효능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 안정성과 유효성에 대한 승인을 내주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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