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표절 시비 딛고 '구찌-대퍼 댄 컬렉션' 출시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8.08.14 19:35  |  조회 9654
/사진제공=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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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할렘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대퍼 댄(Dapper Dan)과의 협업을 통해 레디 투 웨어 및 액세서리로 구성된 '구찌-대퍼 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대퍼 댄은 1980~1990년대에 자신의 할렘 샵에서 독특한 문화를 창조해낸 인물이다. 그는 아티스트 바비 브라운, LL 쿨 J, 에릭 비 앤 라킴, 빅 대디 캐인, 솔트 앤 페파, 복싱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등 수많은 힙합 스타와 운동선수를 위한 맞춤 의상을 제작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대퍼 댄과 구찌는 독특한 인연이 있다. 대퍼 댄은 과거에 구찌를, 구찌는 지난 2017년 컬렉션에서 그의 디자인을 도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둘의 화해로 성립된 '구찌-대퍼 댄 컬렉션'은 대퍼 댄의 아카이브에서 착안한 럭셔리 운동복과 재킷 등 그의 시그니처 의상을 구찌만의 독보적인 소재를 활용해 재해석해 선보인다. 대퍼 댄의 미학이 '구찌화'된 셈이다.

/사진제공=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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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로고와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은 패션 디자인 분야 뿐 아니라 컨템포러리 뮤직 프로덕션의 관점에서도 아주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이다. 이번 컬렉션은 패션 샘플링의 아주 독특한 예시다.

로고를 전체적으로 활용하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대퍼 댄은 이번에도 구찌의 GG 로고를 적극 활용해 가죽에 스크린 프린트했다. 가슴과 등 부분에는 구찌 디자인의 아플리케 자수를 장식하는 등 댄의 오리지널 디자인에 구찌의 요소들을 더했다.

댄이 골드 컬러의 가죽을 주로 사용하던 것을 참고해 제품 가장자리에는 골드 프린트 파이톤을 장식했다. 80년대 댄의 트랙슈트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낸 디자인도 있다.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컬렉션에 'E PLURIBUS UNUM'이라는 라틴어 문구를 새겼다. '여럿이 모여 하나'라는 뜻을 가진 미국의 건국이념이다. 댄이 미켈레에게 이번 컬렉션을 나타낼 수 있는 문구로 제시했다.

/사진제공=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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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컬렉션에는 다양한 액세서리도 구성됐다. 아이웨어 제품에는 스톤 장식의 대퍼 댄 로고 등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장식했다. 밝은 색감의 GG 로고가 돋보이는 트레이너와 하이톱 스니커즈에는 그린/레드, 네이비/레드, 골드/블랙 컬러의 구찌 웹 스트라이프를 장식했다. 슬리퍼에는 구찌 대퍼 댄 로고를 크게 새겼다.

백팩과 벨트백에는 인터로킹 GG 모티브, 그린/레드 웹 스트라이프와 골드 구찌 로고 등 다양한 디테일의 GG 로고를 부착했다. 컬렉션 대부분이 유니섹스 제품이지만, 일부 의류와 브라운 GG 로고가 새겨진 여성 니하이 부츠를 포함한 슈즈 제품들은 남녀 각각의 스타일로 출시됐다.


구찌-대퍼댄 컬렉션은 오는 15일부터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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