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Y존 관리 필수?…'여성청결제' 꼭 써야 할까?

[스타일 지식인] 여성청결제, Y존 청결 유지 도와…약산성 pH 균형·성분 따져 골라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8.08.20 06:20  |  조회 5703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Q.> 덥고 습한 날씨때문인지 요즘 들어 Y존이 가려워 고민인 20대입니다. 평소에 꼼꼼히 잘 씻는 편인데도 종종 질염이 심해지거나 가려움증이 생겨요. 요즘 많이 출시되는 여성청결제를 써봐야 하는 건지 고민입니다. 주변 친구들은 아무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써도 되는지 망설여져요. Y존 관리 하려면 '여성청결제' 꼭 써야 하나요?

A.>
덥고 습한 여름엔 분비물과 불쾌한 냄새, 가려움증 등 Y존(생식기 주변)의 불편함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아요. 대표적인 여성 질환인 '세균성 질염'인 경우가 많은데, 절반 이상의 여성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에요.

특히 앉아서 오래 일하는 사무직 여성의 경우, 42.2%가 불편을 느낀다고 해요. Y존 케어 전문 브랜드 '질경이'와 한국 리서치가 만20~59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예요.

여름철에 특히 Y존의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덥고 습한 환경으로 인해 유해균이 쉽게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여름철엔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많은 만큼 세균 침투 가능성도 크죠.

질염은 분비물 양이 늘고 불쾌한 냄새와 가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에 청결하지 못해 생긴 병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더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Y존을 세정력이 강한 비누, 보디워시를 사용해 닦는 이들도 있죠.

여성 외음부와 수돗물, 목욕 비누의 pH 비교/도움말=콜만, 그래픽=이은 기자
여성 외음부와 수돗물, 목욕 비누의 pH 비교/도움말=콜만, 그래픽=이은 기자
하지만 여성의 외음부를 씻을 땐 비누, 보디워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아요. 오히려 질 건강을 해칠 수 있거든요. 비누, 보디워시 대신 pH 균형을 맞추는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면 좋아요.

여성의 외음부는 pH4~5의 약산성 상태를 유지해 유해균 증식을 막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를 비누, 보디워시 등으로 씻어내면 건조해질 뿐만 아니라 pH 균형이 깨져 쉽게 염증이 생길 수 있어요.

여성청결제는 여성 외음부(질 바깥쪽)를 위한 전용 클렌저예요. 물로만 씻어도 좋지만 여성청결제는 물만으로는 깨끗하게 씻기지 않는 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뿐만 아니라 약산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답니다.

사용법은 제품에 따라 천차만별이예요. 물에 희석해 거품을 낸 뒤 씻어내거나 따로 희석하지 않고 바로 사용하는 제품도 있어요. 뿌리는 미스트 타입, 티슈형 제품 등 다양하죠.

권영자 산부인과 전문의 겸 질경이 이사는 "최근엔 젤 타입, 스프레이 타입, 티슈 타입 등 다양한 여성청결제가 출시된 만큼 여러 형태의 제품을 사용해보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답니다.

단, 질 세정제가 아닌 외음부 청결을 위해 사용하는 일반 여성청결제는 질 내부에 사용하지 마세요. 질 내 유익균을 파괴하고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건강에 좋지 않아요.

여성청결제를 매일 사용할 필요는 없어요. 일반적으로 주 2~3회 사용을 권장하지만 가려움, 냄새 등 특별한 증상이 없을 경우 사용주기를 조절해도 좋아요.

이탈리아 유기농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 '콜만' 관계자는 "외음부 산도가 pH7까지 올라가는 생리 기간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포도상구균이 쉽게 증식할 수 있으므로 생리 전후 여성청결제를 사용해 관리하면 좋다"고 전했어요.

콜만 인티미트 워시 여성청결제, 더마비 데일리 페미닌 포밍 워시, 비욘드 에코네이처 페미닌 버블 클렌저, 질경이 페미닌 미스트, 페미닌 티슈라이트/사진제공=각 브랜드
콜만 인티미트 워시 여성청결제, 더마비 데일리 페미닌 포밍 워시, 비욘드 에코네이처 페미닌 버블 클렌저, 질경이 페미닌 미스트, 페미닌 티슈라이트/사진제공=각 브랜드
여성청결제 고르는 법, 어렵지 않아요.


질 건강을 위해 약산성 pH 균형을 맞추는 제품인지, 합성화학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인지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해요.

성 생식기 피부는 외부 물질의 침투를 막는 진피층이 없고, 각질층이 아주 얇은 데다 습도가 높아 화학 성분이 쉽게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합성보존제' '인공향료' 등을 사용하지 않은 순한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면 안전 걱정을 덜 수 있답니다.

특히 '화학 계면활성제'는 거품이 풍성하게 나도록 하지만, 함량이 높으면 피부 장벽을 파괴해 질 내 자정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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