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아름다움·서비스 갖춘 최고급 럭셔리 호텔"

1988년 문 연 롯데호텔서울 신관 1년간 리뉴얼, '이그제큐티브 타워'로 9월1일 오픈…강북 최고 럭셔리호텔로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8.30 15:18  |  조회 8743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Door Service./사진제공=롯데호텔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 Door Service./사진제공=롯데호텔


롯데호텔이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 이어 서울 심장부 명동에 '이그제큐티브 타워'(Executive Tower)를 새롭게 오픈, 6성급 럭셔리 호텔의 지평을 넓힌다. 기존 럭셔리 호텔의 경쟁이 강남권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이그제큐티브 타워 오픈을 계기로 강북 지역에 럭셔리 호텔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롯데호텔은 3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1일 기존 롯데호텔서울 신관을 리뉴얼한 ‘이그제큐티브 타워’를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1979년 소공동에 롯데호텔서울 메인타워를 개관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계기로 그해 8월 신관을 열었는데, 이 신관을 럭셔리 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로 탈바꿈한 것.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재홍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이 다음달 1일 오픈하는 '이그제큐티브 타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배영윤 기자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재홍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이 다음달 1일 오픈하는 '이그제큐티브 타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배영윤 기자
박재홍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리뉴얼 공사를 했는데, 골조만 남기고 다 헐고 공조, 배관, 전기 배선 등 모든 것을 새로 지었다"며 "한국적 호스피탈리티를 가미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6성급 럭셔리 호텔'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시설과 서비스 등 모든 부분에서 '고급화'를 추구하기 위해 객실수를 기존 373실에서 278실로 줄였다. 기본 객실인 디럭스룸 서비스 공간을 확대하고 시설을 고급화해 모든 고객에게 세심하고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녹음이 우거진 숲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의 산뜻한 향이 반긴다. 롯데가 자체 개발해 시그니엘 서울에 적용한 향과 동일한 '워크 인 더 우드'(A Walk in the Woods)다. 객실 내엔 프랑스 니치 퍼퓸 브랜드 '딥디크'의 호텔리어 컬렉션을 어메니티로 선택했다.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미팅룸./사진제공=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미팅룸./사진제공=롯데호텔
한국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분위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그제큐티브 타워 실내 디자인./사진=배영윤 기자
한국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분위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그제큐티브 타워 실내 디자인./사진=배영윤 기자
실내 디자인은 포시즌스 카사블랑카, 월도프 아스토리아 암스테르담 등 세계 유수 호텔 및 리조트 디자인을 담당한 영국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The G.A Group'과 협업했다. 박 총지배인은 "G.A사에 최첨단 컨템포러리, 럭셔리 디자인 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디자인을 가미해달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의 이 같은 주문은 실내 곳곳에 고스란히 반영된 듯 했다. 우리 전통 건축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격자무늬, 빗살무늬, 대리석 등으로 벽면과 문을 꾸몄다. 철제 소나무 장식과 순백의 도자기, 한국화 등 한국적 장식이 현대적인 디자인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비스 고급화는 '맞춤형 VIP 서비스'에 초첨을 맞췄다. 15층 리셉션 데스크에선 투숙객들이 앉아서 체크인·아웃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투숙객이 몰리면 인룸 체크인(객실 내 체크인)을 진행해 불편함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모든 스위트 객실엔 세탁물을 넣어두는 '발렛 박스'(Valet Box)를 구비해 별도 직원 요청 없이 세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바쁜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패킹&언패킹(Packing & Unpacking) 서비스도 있다. 요청 시 전문 호텔리어가 깔끔하고 완벽하게 짐을 정리해준다.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최상위 객실 '로얄 스위트'(Royal Suite Room) 내부 모습./사진=배영윤 기자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최상위 객실 '로얄 스위트'(Royal Suite Room) 내부 모습./사진=배영윤 기자

객실은 17~34층에 마련했다. 전 객실 침대는 시몬스 뷰티레스트 컬렉션의 프리미엄급 모델인 '뷰티레스트 더 원'으로 구비했다. 모든 스위트 객실엔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를 설치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객실은 최상위 객실인 로열 스위트다. 460.8㎡ (139.4평)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로 이 객실 1곳 꾸미는 데만 무려 41억원을 들였다. 세계 정상과 각국 최고 인사들이 묵을 것을 염두에 두고 최상의 조건으로 만들었다. 거실엔 세계 3대 피아노 중의 하나인 독일 C. 베히슈타인 그랜드 피아노를, 피트니스 장비를 갖춘 별도 공간도 뒀다. 남산 타워가 한눈에 보이는 욕실 전경도 고급스러움을 배가한다.

럭셔리 라운지 '르 살롱'(16층)은 조식, 가벼운 스낵, 애프터눈티, 칵테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다이닝 공간으로 꾸몄다. 전문 바텐더와 바리스타가 상주하며 섹션별로 셰프가 즉석에서 조리하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갖췄다.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35층)도 리뉴얼해 프랑스 최고의 미식을 서울에서 맛볼 수 있게 한다. 기존 맛과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와 효율적인 메뉴로 재구성한다.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피에르 바'에서는 새롭게 선보이는 시그니처 칵테일과 위스키 등 각종 주류를 제공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프렌치 부티크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박 총지배인은 "지난해 사드 여파로 30%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 고객이 5% 밑으로 떨어졌지만 그동안 고객 다변화에 집중해 미주, 유럽, 동남아, 중동, 일본 등 고객이 늘었다"며 "해외 고객은 물론 하이퀄리티 고객 수요도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는 500불 이상의 럭셔리 호텔이 많지만 한국은 아직 많지 않다"며 "이그제큐티브 타워는 시그니엘 서울과 함께 400불 이상 럭셔리 호텔로 운영하며, 어느 귀빈 어느 고객이 와도 실망시키지 않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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