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소속사는 '유령 회사'?…대표와 통화해보니

사이트·전화번호 없어 소통 불가능…소속사 "웹 페이지 구축 중, 기다려 달라"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  2018.10.03 06:05  |  조회 10285
워너원 매니저가 팬을 밀쳤다는 영상이 공개돼 관련해 소속사가 공식 사과했다. /사진=SNS 캡처
워너원 매니저가 팬을 밀쳤다는 영상이 공개돼 관련해 소속사가 공식 사과했다. /사진=SNS 캡처
그룹 '워너원'이 소속된 스윙엔터테인먼트 측이 '매니저 팬 폭행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이 여전하다. 특히 홈페이지도 없고 전화 번호도 안 나와 있어 팬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워너원 소속사 대표는 "아직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며 "보도자료로 낸 것 외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워너원 매니저가 인천 공항에서 출국하는 워너원을 보기 위해 달려오는 여성 팬을 거칠게 밀쳐내는 영상이 퍼졌다. 이를 두고 과잉대응이며, 팬 폭행으로 봐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달 29일 오후 스윙엔터테인먼트 측은 워너원 공식 SNS를 통해 "해당 인물이 소속 매니저가 맞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매니저 팬 폭행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스윙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소속사 공식 사이트 및 SNS가 없어 '워너원'의 계정에 사과문 링크를 남겼다. /사진=SNS 캡처
'매니저 팬 폭행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스윙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소속사 공식 사이트 및 SNS가 없어 '워너원'의 계정에 사과문 링크를 남겼다. /사진=SNS 캡처
하지만 그럼에도 팬들 반응은 여전히 차가운 분위기다.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는 것.

자신을 '워너블(그룹 워너원의 공식 팬클럽)'이라고 소개한 A씨(24)는 "매니저와 소속사는 팬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저렇게 때릴 수 있는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사과라고 보기도 어렵다"며 "사과문을 올리긴 했지만, 폭행 피해자에게 따로 연락해 사과하겠다는 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공식 SNS가 아니라 워너원 계정에 사과문을 올린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회사 측의 잘못인데도 그룹 계정을 통해 전달해 마치 멤버들이 잘못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의 정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몇달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회사'로 통했다고 한다. /사진=SNS 캡처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의 정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몇달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회사'로 통했다고 한다. /사진=SNS 캡처

사과가 피해자에게 직접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스윙엔터테인먼트 측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제대로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몇 달 전부터 SNS에서는 실체를 알기 힘든 '유령회사'로 통했다.

스윙엔터테인먼트가 속해 있는 CJ측에 수소문한 끝에 신동길 스윙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통화할 수 있었다.

신 대표는 소속사 공식 사이트가 없는 데 대해 "아직 사이트를 제작 중이며, 대충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답했다. 팬들이 소통이 어려워 답답해 한다고 지적하자 "엠넷 홈페이지에서 그룹 워너원의 사진과 자료 등은 볼 수 있다"며 "사실 12월이면 계약 만료"라고 말했다.

그는 매니저 팬 폭행과 관련해서는 "보도자료로 나간 것 이상의 답변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폭행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가 전달됐는지를 재차 물어봤다. "발표된 사과문을 보면 알 수 있게 돼 있다"는 대답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달 30일 공항에서 워너원의 입국을 기다리던 팬을 매니저가 쿡쿡 찌르며 제지했다. 그러자 멤버 강다니엘이 매니저에게 그러지 말라며 제지하는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됐다. /사진=SNS 캡처
지난달 30일 공항에서 워너원의 입국을 기다리던 팬을 매니저가 쿡쿡 찌르며 제지했다. 그러자 멤버 강다니엘이 매니저에게 그러지 말라며 제지하는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됐다. /사진=SNS 캡처
한편, SNS에서는 '매니저 팬 폭행' 논란이 미처 가라앉지 않았음에도 워너원의 소속사 및 매니저에 대한 지적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공항에서 입국하는 워너원을 따라오는 팬들을 매니저가 손으로 툭툭 치며 떼냈다는 것이다. 이를 보다 못한 멤버 강다니엘이 매니저를 제지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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