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정장의 변신…삼성 패션 '갤럭시' 캐주얼 라인 첫선

'GX1983' 론칭, 스웨트 셔츠·테이퍼드 바지 출시…캐주얼 부상 트렌드 발맞춰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10.25 14:32  |  조회 11453
'갤럭시'의 캐주얼 라인 'GX1983' 모델컷/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의 캐주얼 라인 'GX1983' 모델컷/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으로 정장 보다 캐주얼이 각광받으면서 남성복 브랜드가 변신에 나섰다. 패션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캐주얼 라인을 속속 내놓은 것.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는 20~40대 젊은 남성을 겨냥한 캐주얼 라인 'GX1983'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35년 역사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가 별도의 캐주얼 라인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GX1983 라인은 복고풍 감성을 담으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포티룩에도 적합한 스웨트셔츠, 아래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테이퍼드 바지, 오버사이즈 코트 등으로 구성됐다. 셔츠와 바지는 20만원대로 기존 갤럭시 상품 가격의 80% 수준이다.

서인각 남성복1사업부장은 "남성복 시장에 캐주얼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젊고 신선한 콘셉트로 새로운 라인을 기획했다"며 "꾸미기를 즐기는 젊은 남성의 스타일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의 '타임옴므'도 이번 시즌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 '더 젠틀'을 론칭했다. 흔한 정장처럼 상하의 한벌을 맞추지 않고 따로따로 입을 수 있는 '세트업 슈트' 등을 내놨다.

세정의 '브루노바피'는 올해 겨울 처음으로 벤치다운(롱패딩)을 선보였다. 편한 차림에 제격인 롱패딩은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의 주력 제품인데 남성복 브랜드도 뛰어든 것이다.

이 같이 남성복 브랜드가 캐주얼 제품군을 강화하는 것은 정장시장이 내리막길을 걸어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남성 정장시장 규모는 3조9425억원으로 전망된다. 2011년엔 6조8668억원이었지만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감소해 5조원대, 4조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는 보편적인 차림이 됐고 캐주얼룩, 애슬레저룩(일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없는 운동복 차림)이 부상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남성복 브랜드들은 유행에 발맞춰 젊은 고객을 유입하고자 한다. 성수기 가을·겨울 시즌에 더욱 집중해 실적을 개선하려는 이유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올해 3분기 신규 브랜드 론칭 영향으로 180억원의 적자를 냈다. 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올해 약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엔 32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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