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OUT!" 윤리적 소비에 동참하는 명품 브랜드들

모피 사용 중단한 패션 업계…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 관심 높아진 대중 심리 반영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8.11.15 07:12  |  조회 10871
/사진=코치, 버버리, 스텔라 맥카트니
/사진=코치, 버버리, 스텔라 맥카트니
최근 럭셔리부터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까지 패션 업계의 퍼 프리(Fur-free) 운동이 활발하다. 동물 보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동물 복지와 관련된 사회 흐름을 읽는 모양새다. 비윤리적인 모피 생산을 금지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3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가 '퍼 프리'를 선언했다. 베르사체는 모피를 활용한 럭셔리 디자인으로 이미지를 확고히 한 바 있어 이 같은 결정이 더욱 주목받았다.

국제동물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의 클레어 배스 영국지부장은 "베르사체는 매우 영향력 있는 명품브랜드다. 이번 모피 사용 중단 결정은 이러한 패션이 더이상 유행을 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Fur? I'm out of that"(모피? 난 손뗐다), "I don't want to kill animals to make fashion. it doesn't feel right"(난 유행을 만들기 위해 동물을 죽이고 싶지 않다. 그건 옳지 않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페타 공식 인스타그램
"Fur? I'm out of that"(모피? 난 손뗐다), "I don't want to kill animals to make fashion. it doesn't feel right"(난 유행을 만들기 위해 동물을 죽이고 싶지 않다. 그건 옳지 않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페타 공식 인스타그램
이어 메종 마르지엘라, 마이클 코어스, 버버리, 코치 등이 각각 올해 또는 내년 컬렉션부터 모피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버리는 이와 함께 재고 제품을 소각하던 관행도 환경적인 이유로 중단했다. 소각 대신 재활용과 기부를 통해 낭비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스텔라 맥카트니, 휴고 보스, 구찌, 아르마니, 톰 포드, 1994 캘빈 클라인, 지미 추, 타미힐피거 , 랄프로렌,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도 이미 퍼 프리 운동에 동참 중이다. 모피 사용을 중단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동물 모티프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퍼 프리 선언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런던패션위크는 2019년 봄·여름 시즌부터 모피 제품을 금지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러한 운동은 SPA 브랜드, 패션 편집샵, 아웃도어 등 다양한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H&M과 자라는 2020년까지 모섬유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 포에버21도 2020년까지 앙고라 산양털을 원단으로 하는 의류 제품 제조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 편집샵인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모피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입한 모피 반대 연합의 지침에 따라 염소, 양, 알파카 제품은 제외하고 밍크, 코요테, 여우, 토끼, 너구리 등의 모피를 사용한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노스페이스, 라푸마, 밀레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윤리적인 방식으로 털을 채취했음을 뜻하는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책임 있는 다운 기준) 인증 롱 패딩을 판매하며 비건 패션에 앞장서고 있다.

팀버랜드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신발 끈이나 인조 포피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의 발전을 의미한다. 지속 가능 경영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팀버랜드
/사진제공=팀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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