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는 다이어트 주사?…'삭센다 주사'가 뭐죠?

[스타일 지식인] 삭센다 주사, BMI 30 이상 등 조건 맞는 이들에게만 처방…주의 필요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8.12.31 06:22  |  조회 17682
삭센다®펜주/사진=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삭센다®펜주/사진=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Q.> 고3에 이어 재수까지, 수험 생활 2년 동안 찐 살을 빼고 싶은 예비 대학생입니다. 다이어트 한약은 물론 간단한 시술까지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던 중, 인터넷을 통해 '다이어트 주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스스로 주사를 놓는 거라던데 신기하더라고요. 삭센다 주사, 정말 효과가 있는지, 저도 맞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살빼는 주사' '다이어트 주사'로 알려진 삭센다 주사는 'GLP-1'이라는 호르몬과 97% 비슷한 '리라글루티드' 성분이 들어있는 자가 주사제에요.

GLP-1 호르몬은 식욕 촉진 중추를 억제하고, 식욕 억제 중추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해요. 삭센다 주사는 이 호르몬과 유사한 리라글루티드 성분이 들어 있어 식욕을 덜 느끼게 하고, 덜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체중 조절을 돕는 거에요.

삭센다 주사는 채혈용 펜처럼 사용하면 되는데, 주사할 때마다 멸균 주사 침을 갈아끼운 뒤 뒷 부분을 딸깍하고 누르면 제재가 나와요.

1일 1회, 스스로 배나 허벅지, 팔 등에 스스로 주사를 놓아 사용하는 형태로, 0.6㎎으로 시작해 1주일 이상 간격으로 투여량을 단계적으로 증량해 3㎎까지 사용하도록 돼있어요.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려 주사해도 12주차까지 5% 이상 몸무게가 줄지 않으면 중단을 권고하고 있죠.

또한 삭센다 주사 부작용으로는 소화 불량과 입이 마르는 증상이 흔히 나타나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 장애가 부작용으로 매우 흔하게 나타나요. 췌장염과 담낭염이 생길 수 있으며, 기존 갑상선 질환이 있을 경우 갑상선 종양이 나타날 수도 있답니다.

'삭센다 주사'는 체중 감량을 원한다고 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아니에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삭센다 주사를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 △BMI 27㎏/㎡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 질환(당뇨병 전 단계,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이들에게 처방하도록 허가했어요.

/표·그래픽=이은 기자
/표·그래픽=이은 기자
삭센다 주사를 처방받을 수 있는 BMI 30㎏/㎡ 이상이 되려면 키 160㎝ 기준 76.8㎏ 이상이어야 해요. 당뇨병, 고혈압 등 질환이 있다하더라도 BMI 27㎏/㎡이 되려면 키 160㎝ 기준 몸무게가 69.2㎏ 이상이어야 하죠.

지난 3월 출시 이후 삭센다 주사가 '다이어트 주사' '살 빠지는 주사'로 인기를 끌자 일부 병·의원에선 BMI 측정하지 않고 처방을 해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해요.

하지만 삭센다 주사는 BMI 38㎏/㎡ 이상의 성인 고도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해 승인을 받은 약이고, 정상 체중, 소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처방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이들이 사용해선 안 돼요.

삭센다 주사는 미용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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