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나선 나경원, 전문가들이 본 '드레스 메시지'는?

회색 정장 고수했던 나경원, 장례식 연상되는 올블랙 정장 입어…의미는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9.05.02 05:55  |  조회 4266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스트트랙 투쟁 경과와 향후 투쟁 계획을 밝혔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22일부터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지렛대'(빠루)를 드는 등 강력한 의사 표현을 해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지난 22일부터 25일 4일 간 입은 회색빛 슈트에서 '협상자' '중재자'로서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회색은 흑과 백 사이의 색으로 '통합' '중재' 등의 의미를 지닌 색으로, 어느 당의 색도 아닌 회색 슈트를 입어 협상을 새롭게 해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 허 소장의 의견이다.

지난달 27일 광화문에서 열린 장외집회에 참석한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입던 재킷 대신 빨간색 티셔츠를 입었다.

이에 대해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은 "빨간색 셔츠는 자유한국당의 상징 색으로써 당을 대표하는 컬러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자유한국당의 상징색을 가장 잘 도드라져 보이도록 하는 흰 바지를 입어 당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강력한 의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허 소장 역시 셔츠에 새겨진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는 메시지는 물론 소속감을 주는 당 색의 티셔츠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당의 메시지를 호소하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26일 '빠루'를 들고 나타난 나 원내대표는 결의를 담은 블랙 셔츠에 그레이 슈트를 입었고, 다음날인 27일엔 블루 셔츠에 네이비색 점퍼를 걸친 패션을 선보였다. 허 소장은 이를 노동자의 상징인 '블루' 컬러 셔츠에 점퍼를 입은 만큼 '몸으로 싸워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해석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뉴스1
지난달 29일 자정을 전후로 패스트트랙 지정이 통과된 이후, 나 원내대표의 패션은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통과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오늘 의회민주주의 또 하나의 치욕의 날이 기록됐다"고 말한 만큼 검은색 정장은 자신의 메시지와 동일선상에 있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나 원내대표가 선택한 검은색은 슬픔, 공포,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허 소장은 "나 원내대표의 패션은 마치 장례식장에 어울릴 법한 옷"이라며 "이는 '의회민주주의의 조종(弔鐘)이 울렸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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