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에어리즘 대신 '이거' 입는다

유니클로 '에어리즘' 대신 국산 선택…냉감 이너웨어 매출↑, 라인 확장 검토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9.07.29 16:07  |  조회 26060
유니클로 에어리즘 심리스 V넥 브라 캐미솔, BYC 보디드라이/사진제공=각 브랜드
유니클로 에어리즘 심리스 V넥 브라 캐미솔, BYC 보디드라이/사진제공=각 브랜드
일본의 경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산 냉감 이너웨어들이 냉감 이너웨어의 대명사나 다름 없던 유니클로 '에어리즘'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유니클로는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그룹 임원이 "한국의 불매 운동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불매운동 폄훼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지난 17일과 22일 두 번에 걸쳐 공식 사과를 했지만 이미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니클로가 불매 운동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소비자들은 덥고 습한 날씨에 특히 인기였던 유니클로의 기능성 이너웨어 '에어리즘'을 대신할 국산 제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베이직하우스 쿨 엔센셜 탱크톱, 탑텐 쿨에어 탱크탑, 스파오 쿨팩트 여성 캐미솔/사진=각 브랜드
베이직하우스 쿨 엔센셜 탱크톱, 탑텐 쿨에어 탱크탑, 스파오 쿨팩트 여성 캐미솔/사진=각 브랜드
'노노재팬'에서 유니클로 대체 브랜드로 언급된 SPA 브랜드 스파오의 '쿨테크'는 전년 대비 30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속옷 브랜드 BYC의 '보디드라이' 매출은 공식 온라인 쇼핑몰 기준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유니클로 '에어리즘'의 자리를 국산 냉감 이너웨어들이 점차 채워가는 모양새다.

BYC 측은 "매출 증가에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보디드라이는 여름철 판매가 잘 되는 대표 상품 중 하나로, 올해 티셔츠 타입의 제품군이 추가 생산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이직하우스는 노노재팬에 특별히 언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냉감 이너웨어 '쿨 에센셜' 라인의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여성 쿨 에센셜 탱크톱 제품의 경우 전년 대비 32% 올랐다. 냉감 이너웨어 관련 문의가 늘면서 베이직하우스는 해당 라인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최근 매장에서 '에어리즘 같은 제품 없냐'고 묻는 고객과 더불어 쿨 에센셜 라인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현재 판매되는 제품 외에 브라톱 등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어 향후 상품 추가 구성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냉감 웨어의 활약이 불매 운동 영향 뿐만 아니라 제품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랜드 관계자는 "과거엔 냉감 소재에 있어 일본의 기술력이 앞서 있었으나 꾸준한 소재 개발 끝에 지금은 국내 기술력이 일본과 동일한 수준까지 다다랐다"며 제품력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