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피하는 한국인, 선케어 소비액 세계 1위

시장 규모로는 4위…무기자차 등 성분까지 꼼꼼히 따져 프리미엄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9.07.31 14:38  |  조회 12600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자외선 차단제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케어 시장 규모 면에선 4위에 오른 반면 1인당 제품 소비액으로는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년 내내 더운 나라를 모두 앞지른 것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선케어 제품 소비액 1위 국가는 한국이었다.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덴마크, 노르웨이가 뒤를 이었다. 한국을 제외하고는 물가가 비싸거나 연중 기온이 높은 국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소비자들은 지난해 선케어 제품에 1인당 평균적으로 15달러(한화 약 1만7800원)를 썼다.

선케어 시장 규모로는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 2·3위는 각각 중국과 브라질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 일본, 스페인은 한국 다음 순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케어 시장은 지난해 기준 7억8050만 달러(한화 약 9221억원)로 집계됐다.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인데도 1인당 선케어 제품 소비액이 큰 건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특히 고른 피부 톤, 화이트닝에 민감한 만큼 자외선 차단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용도별, 제형별로 제품을 여럿 구비하고 사용기한, 성분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 성향도 반영됐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실내 자외선 차단용 제품을 따로 쓰고 크림, 스프레이, 스틱 등 제형별로도 각각 마련하는 등 1인당 사용 가짓수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 "소비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자외선 차단 지수, 성분까지 따져 프리미엄 제품이 두각을 나타낸 결과"라고 봤다.

실제 H&B(헬스앤뷰티) 시장에서는 '착한 성분'을 앞세운 선케어 제품이 인기였다. 올리브영에서는 지난 1~6월 자극이 적은 패밀리 선케어 제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했다.

또 화학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알려진 '무기자차'(피부에 막을 씌워 자외선을 반사하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판매가 두드러졌다. 5~6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8% 늘었고, 대표격인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은 관련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랄라블라에서도 '노멀노모어 안티레드니스 선크림'을 비롯한 무기자차가 인기를 끌었다. 랄라블라는 "여름뿐만 아니라 연중 지속되는 미세먼지 탓에 피부를 보호하는 선케어 제품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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