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신어본 이 운동화, 온라인에서 사라고요?"

11번가 제조사, 편의점, 베이커리, 외식업체등과 O2O방식 할인행사 '십일절페스티벌' 주목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19.11.05 11:14  |  조회 4850
신발 판매업체 슈마커는 11번가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O2O마케팅이다. /사진=11번가
신발 판매업체 슈마커는 11번가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O2O마케팅이다. /사진=11번가
신발 판매업체인 슈마커 강남점에는 최근 e커머스업체인 11번가의 '십일절 페스티벌' 안내 포스터가 곳곳에 걸렸다.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 업체 행사광고를 하는, 이례적인 장면이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11번가 사이트에서 ‘11번가X슈마커’ 할인쿠폰을 보여주면 전품목을 11% 할인 해준다. 11번가에서도 슈마커 제품을 구입할 때 최대 30%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고객입장에서는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 모델이나 가격을 선택해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가 손잡고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모델인데 국내에서는 11번가가 3년째 진행하며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11번가는 인기 브랜드 22개사와 협업해 전국 3만500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오는 11일까지 ‘십일절 페스티벌’을 알리고,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참여브랜드는 GS25, 파리바게뜨, 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슈마커,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지오다노, 하이마트, 롯데리아, 배스킨라빈스,바디프랜드, 에뛰드하우스, 미샤, 현대리바트, 씰리침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매드포갈릭, 도미노피자, 드롭탑, 명륜진사갈비, 밀탑 등이다. 편의점과 베이커리, 제조사, 외식업체 등을 아우른다. 2017년 15개 브랜드로 시작했는데 올해는 슈마커 등을 참여시키며 규모를 더 키웠다.

11번가와 손잡은 이들 브랜드 매장은 ‘십일절 페스티벌’ 포스터를 부착하고 고객에 어떤 혜택을 줄 지 알린다. 단독 기획 상품도 판다. 화장품업체 에뛰드하우스는 3개 제품을 기획해 11번가와 에뛰드하우스 매장에서 판매한다. 인기제품은 15가지 색상이 들어있는 '플레이 컬러 아이팔레트 윌비 러브드’인데 43% 할인해 1만6900원에 판다. 지난해 ‘십일절 페스티벌’ 기간 1만개가 완판됐던 ‘아이팔레트 베스트러브드’의 후속 제품이다.

최근 11번가와 업무제휴협약(JBP)를 맺은 미샤도 베스트셀러 제품인 ‘보랏빛 앰플 압축크림’(30ml 2개)과 ‘글로우 텐션 기획세트’(본품+리필, 2세트)를 단독 구성해 각각 60%, 73% 할인한 1만9900원에 판매한다. 11번가와 미샤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가다.

의류업체 지오다노 역시 이번 행사를 위한 남성용 ‘푸파 재킷’을 단독 기획해 11번가에서만 5만9850원에 판매하고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영화관 등도 이용권을 할인판매한다.

오픈마켓은 온라인 장터인 만큼 셀러로 입점한 기업들과 공동기획 행사는 자연스럽다. 여기에 11번가는 오프라인 대리점을 가진 업체들과 협력해 기획상품을 매장에서 공동판매하면서 판을 키웠다. e커머스와 달리 매장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얼핏,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용 할인상품을 판매하면 기존 제품 매출에 불리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e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고객에 선택폭을 넓히고 오프라인 전용제품을 함께 선보여 매출에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11번가 김현진 커머스센터장은 “온라인 쇼핑의 경계를 넘어 고객들이 일상 어디서든 ‘십일절 페스티벌’의 혜택을 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3년 연속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들과 대규모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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